[코로나19 비상] 정부 ‘낙관’… 거리두기 2.5단계 효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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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정부 ‘낙관’… 거리두기 2.5단계 효과 볼까?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12.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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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재생산지수 하락·병상 확보… 영국發 변이 바이러스 변수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을 격상 없이 연장키로 했다. 내년 1월 3일까지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3단계 격상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는 신규 확진자가 뚜렷한 급증세도 감소세도 없이 정체된 상태지만 일부 낙관할 점들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수도권의 감염 재생산지수가 지난주 1.27에서 1.07로 떨어졌다. 수도권에서 하루 이상 자택 대기하는 환자도 한때 500명 이상을 기록했지만 28일 0시 기준으로 63명까지 내려갔다.

최근 주말 이동량도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20일 수도권의 주말 휴대전화 이동량은 약 2443만 건, 그 직전 주 주말인 지난 12∼13일은 약 2449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여기에 정부는 방역·의료체계가 아직 붕괴할 정도는 아니라는 점과 지난 24일부터 시행 중인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1000명 대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은 방심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 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연휴기간 검사 건수 감소 등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주간 흐름상 이번 주 중반부터 확진자 규모가 다시 커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5단계 연장은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환자 발생 수준도 견딜만한 수준은 아니다. 결국 그동안 환자 발생 자체를 줄이는 데 성공하지 못하고, 앞으로 계속해서 이 정도의 숫자가 누적된다면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국내 유입도 방역에 영향을 비칠 것으로 예상된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2일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 3명의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영국에서 유행 중인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70% 정도 더 센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방역 대응에도 그만큼 더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3일부터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했다. 또, 모든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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