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애플의 사생활 강화 업데이트 두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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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애플의 사생활 강화 업데이트 두고 갈등
  • 박효길 기자
  • 승인 2020.12.27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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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새 업데이트 앞두고 “소기업 개인화 광고 위협” 애플 비판
앞서 앱수수료 갈등 두고 에픽게임즈와 같이 애플에 날 세워
페이스북이 애플의 강화된 사생활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애플의 새 정책이 소기업들의 맞춤형 광고 등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사진은 애플 가로수길(왼쪽)과 페이스북 본사. 사진=박효길 기자(왼쪽), 페이스북 홈페이지
페이스북이 애플의 강화된 사생활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애플의 새 정책이 소기업들의 맞춤형 광고 등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사진은 애플 한국 스토어 가로수길(왼쪽)과 페이스북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 사진=박효길 기자(왼쪽), 페이스북 홈페이지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페이스북이 애플의 강화된 사생활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애플의 새 정책이 소기업들의 맞춤형 광고 등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블로그, 홈페이지 등에 애플의 새 정책이 “이익에 관한 것이지 사생활 보호에 관한 게 아니다”며 “반경쟁적”이라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은 애플의 강화된 사생활 보호가 “수백만개의 소기업들이 고객을 찾고 접근하기 위해 의존하는 개인화된 광고를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내년 초로 예정된 아이폰 등 운영체제(OS) iOS의 업데이트를 통해 앞으로 승인받지 않은 채 이용자 정보를 추적하는 응용프로그램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애플이 새 iOS 업데이트에 적용할 ‘앱 추적 투명성’(ATT)으로 이름 붙여진 새 규정은 이용자들이 앱을 실행하면 IDFA에 접근해도 될지를 묻는 팝업창을 띄워 이용자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IDFA는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마다 부여된 고유한 식별자다. 광고주들은 이를 이용해 아이폰·아이패드 이용자의 검색 활동, 앱 이용 기록 등을 추적하고 맞춤형 광고를 보내게 된다.

그러나 앞으로 이에 대해 반드시 승인을 받도록 하면 상당수의 아이폰 이용자들은 이를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표적 광고의 효율성이나 수익은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애플의 새 조치가 “이익에 관한 것이지 사생활 보호에 관한 것이 아니다”며 애플이 앱스토어에 대한 통제력을 이용해 앱 개발자와 소기업들을 희생시키면서 자사의 수익을 높이는 방식으로 반경쟁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은 또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전면 지면 광고를 싣고 “우리는 모든 곳에 있는 소기업을 위해 애플에 맞선다”고 밝혔다.

이로써 페이스북과 애플 간의 갈등이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다.

앞서 페이스북은 또 앱스토어의 결제 수수료 문제를 둘러싸고 애플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이자 게임엔진 개발사 에픽게임스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에픽게임즈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는 방법으로 수수료 지불을 우회하자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를 퇴출시키면서 양측이 갈등을 벌이고 있다. 이에 에픽게임즈는 애플을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에 “애플의 앱스토어와 이용자 결제에 대한 통제는 반경쟁적”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페이스북이 에픽게임스 측에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애플 간의 소송을 지원하기 위한 서류와 자료들을 제공하겠다고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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