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칼바람에도 금융권 CEO 줄줄이 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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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칼바람에도 금융권 CEO 줄줄이 연임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12.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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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금융 계열사 대표 대거 재선임… 조직은 ‘슬림화’
허인 KB국민은행장(왼쪽)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각사 제공
허인 KB국민은행장(왼쪽)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주요 금융지주 계열사 수장들이 대거 연임에 성공한 반면, 조직은 군살을 빼기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어 대비를 이룬다.

연말 인사철을 맞아 임기가 만료된 주요 금융지주 계열사 대표들이 대거 연임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과 금융환경 변화 속에 안정적인 리더십이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8일 KB금융지주는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10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 KB증권, KB국민카드, KB캐피탈, KB생명보험, KB저축은행, KB인베스트먼트에 대해 기존 대표를 후보로 재선정했으며, 복수대표 체제였던 KB자산운용은 1인대표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10개 계열사 중 7개 계열사의 대표가 연임된 셈이다.

KB증권은 박정림·김성현 현 대표가 재선임 됐고,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도 모두 재선임 됐다. KB자산운용은 대체자산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를 후보로 다시 선정했다. 재선임된 대표 임기는 1년이다.

앞서 허인 KB국민은행장도 지난 10월 차기 후보로 선정된 후 지난달 주총을 통해 3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의 불확실성과 금융환경 변화 가운데 안정적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 17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 14개 계열사 중 11개사의 대표들이 줄줄이 연임에 성공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그룹 성장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으며 2년 연임에 성공했으며,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역시 경영성과를 기반으로 연임됐다.

이외 이창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최병화 신한아이타스 사장, 이기준 신한신용정보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사장,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 배진수 신한AI 사장도 재선임 됐다.

4대 시중은행 중 KB국민·신한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반면, 금융권 전반적으로는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우선 신한금융은 지주사 경영관리부문을 신설하고 경영진 직위 체계를 2단계로 간소화 했으며, 우리금융도 기존 ‘7부문-2단-5총괄’ 체제를 ‘8부문-2단’으로 슬림화에 나섰다.

인력 감축도 진행 중이다. 앞서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이 예년 대비 강화된 보상을 내걸고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진행했으며 KB국민·신한은행 등도 내년 1월까지 희망퇴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한·국민·하나·우리·SC제일·한국씨티 등 6개 시중은행 직원 규모는 2016년 총 7만4106명에서 지난해 6만7781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른 디지털화 추세에 따라 영업점 통폐합과 감원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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