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자제령’에 연말 배당수익률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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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자제령’에 연말 배당수익률 ‘뚝’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12.2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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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압박에 은행 배당수익률 5.4%→ 4.9% 하락 전망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연말 배당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통적 고배당주들이 예년과 달리 인기가 시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연말 배당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은행·통신 등 전통적 고배당주들이 예년과 달리 ‘연말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금융당국의 배당 축소 압력이 커지면서 매력이 크게 반감된 탓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증권사 3곳 이상의 배당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99사 중 연말 배당금을 지급할 회사는 171개사로, 총 27조5787억원(9월 말 발행 주식 수 기준)이 배당금으로 지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상반기에는 코로나 사태로 실적 위기를 겪은 많은 기업이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3분기 들어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며 연말 배당은 작년(26조8980억원) 수준을 조금 웃돌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표적인 고배당 종목인 은행의 배당력이 크게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금융지주의 배당수익률을 살펴보면 하나금융지주가 5.86%, BNK금융지주 5.71%, 기업은행 5.68%, JB금융지주 5.60%, 우리금융지주 5.43%으로 시중 금리를 크게 웃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른 손실흡수능력을 갖추기 위해 은행권에 ‘배당 자제령’을 내리면서 주당배당금(DPS) 악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현금 배당금 비율) 상한을 20%로 제한하도록 권고했다. 이는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배당성향(최대 25%)보다 5~7%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정부의 신용대출 규제, 정치권의 대출금리 인하 요구 등도 은행주 투자를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에는 배당 기대감으로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던 예년의 현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은행권에 대한 규제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18일 종가 기준 은행 평균 배당수익률이 5.4%에서 4.9% 안팎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되며 은행주 투자심리가 당장 반전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고배당주인 통신 3사의 주가도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이들 배당수익률은 KT가 4.49%로 가장 높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각각 4.06%, 3.57%나 된다. 다만 외국인 순매도 영향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지난 한 주간 각각 0.2%, 0.4% 하락했다. KT가 2.6% 올랐지만 통신업종 전체로는 0.3% 상승에 그쳤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 “이동통신 3사는 고배당률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지난 한 주간 보합 수준”이라며 “외국인 수급이 여전히 적극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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