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국가가 선진국 대비 장기적 경제손실에 더 취약해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장기적 경제 손실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15일(현지시간) 경제 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모델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장기 경제 손실을 예측했다.
코로나19 장기 취약성을 0에서 10까지 지수화해 분석한 결과 한국은 3점으로 평가대상 국가 중 상대적으로 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신흥 국가들이 선진국에 비해 장기적 경제 손실이 더 큰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단기 성장률 감소폭은 선진국이 더 크지만, 노동시장이나 재정지원 측면에서 신흥 국가들이 더 취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선진국 중에서는 영국과 스페인, 프랑스가 호주나 스웨덴, 미국에 비해 경제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됐으며, 필리핀과 인도의 경우 중국이나 브라질에 대비 경제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신흥 국가는 관광업으로부터 산업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선진국 역시 소비 진작을 위해 접객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모델은 에볼라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07∼2009 금융위기 등 과거의 경험을 통해 경제적 취약성을 평가하는 31개 기준을 만든 것으로, 경제 구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소비자 신뢰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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