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 “핀 보고 바로 쐈다”… ‘닥공’ 메이저 퀸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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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림 “핀 보고 바로 쐈다”… ‘닥공’ 메이저 퀸 비결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12.1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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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플레이’ 마지막 3개 홀 연속 버디로 역전 완성
대회 치르며 감 올라… LPGA 진출 “충분히 고려할 것”
김아림이 18번 홀 버디를 기록한 후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김아림이 18번 홀 버디를 기록한 후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닥치고 공격’ 장타왕 김아림이 ‘메이저 퀸’에 오른 비결이다.

김아림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제75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정상에 올랐다. 김아림은 선두에 5타 뒤진 9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으나 이를 뒤집고 US여자오픈 첫 출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아림은 “너무 얼떨떨하다.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우승까지 오니까 머리가 하얀 것 같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우승의 기쁨을 더 체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16∼18번 홀에서 기록한 3연속 버디는 대 역전극의 결정타가 됐다. 김아림은 장타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가 주효하면서 타수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KLPGA 투어 통산 2승을 기록 중인 김아림은 2018년부터 3년간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1위에 올랐다. KLPGA 투어에 2016년 데뷔해 5년 동안 2승을 올린 그는 특유의 장타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골프를 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김아림은 3라운드까지 비거리 1위를 달렸다. 김아림은 파3, 16번 홀에서는 178야드 거리를 5번 아이언으로 홀을 직접 보고 겨냥 1m 거리에 붙였다. 400야드에 육박하는 파4, 17번 홀에서는 8번 아이언, 마지막 파4, 18번 홀에서는 48도 웨지로 두 번째 샷을 날렸다.

김아림은 “3라운드에서 아쉬운 플레이를 했고, 오늘 선두와 몇 점 차인지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웬만하면 핀을 보고 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공격적으로 하겠다는 각오로 나왔는데 생각대로 잘 된 것 같다”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우승 원동력으로 꼽았다.

또, 김아림은 “어떻게 하면 페어웨이에서 더 좋은 콘택트를 만들 수 있을지, 페어웨이를 지킬 수 있을지, 그린 주위 어프로치를 어떻게 하면 더 정교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경기했다”면서 “대회를 치르면서 감이 오기 시작했고,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도 두렵지 않게 되니까 샷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됐고 거기서부터 좋은 흐름을 탔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김아림은 이 대회 우승으로 5년간 L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김아림은 원하면 바로 LPGA 투어 회원 가입을 하고 정식으로 LPGA 투어에 진출할 수 있다. 김아림은 “미국 진출은 충분히 출전을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면서 “가족, 스폰서, 매니지먼트사와 조금 더 시간 가지고 고민한 후에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김아림은 “이 시국에 이렇게 경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다”면서 “오늘 제 플레이가 어쩌면 누군가에게 정말 희망이 되고 좋은 에너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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