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70% “최대 금융리스크,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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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70% “최대 금융리스크, 코로나”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12.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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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 높아”
‘실적 부진·신용위험’ 가장 우려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앞 표지석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앞 표지석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국내 금융전문가 10명 중 7명은 한국의 주요 금융리스크 요인으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꼽았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하반기 시스템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기관 임직원, 금융·경제 연구소 직원 등 전문가 82명 중 70%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을 주요 금융리스크로 꼽았다. 

복수응답 결과 대선 이후 미국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50%), 기업실적 부진 및 신용위험 증대(38%), 고용악화 등에 따른 가계소득 감소(38%) 등도 주요 리스크로 꼽혔다. 이 서베이는 국내 코로나19 3차 재확산 전인 지난달 10~15일 실시됐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장기적으로 가장 유의해야 할 금융안정 리스크로는 ‘기업부문 실적 부진과 신용위험(52%)’이 꼽혔다. 코로나 충격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여행사 및 기타 여행보조서비스업(81%)’, ‘항공 여객 운송업(65%)’, ‘음식점 및 숙박 시설 운영업(37%)’ 등이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가 1년 이내에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고용악화 등에 따른 가계 소득 감소와 유동성 증가에 따른 글로벌 자산가격 상승 리스크는 1~3년 내에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리스크 대비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실물 부문 충격이 금융 부문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정부 지원정책 및 금융규제 완화 조치가 급격하게 정상화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 등을 제시했다.

다만 1년 이내에 금융시스템에 위기를 초래할 만한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지난 상반기 조사(올해 6월)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중은 38%에서 20%로 하락했고,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한 비중은 29%에서 45%로 늘었다. 1~3년 전망에서도 이와 비슷한 응답 추이가 나타났다.

상반기 조사와 비교할 때 상위 5개 리스크에 ‘대선 이후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 ‘고용악화에 따른 가계소득 감소’, ‘글로벌 자산가격 상승 및 급격한 조정’ 등이 새롭게 포함됐다. 반면 주요국 경기침체(48%→32%)와 국내 경기침체(43%→25%)는 응답률이 하락하면서 상위 5개 리스크 요인에서 제외됐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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