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계약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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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계약 난항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12.14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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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계약 완료, 롯데·SK 2개 구단 불과
‘잘하면’ 일본 떠나고·MLB 이적료 발생
SK 유니폼을 입고 5년째 한국에서 뛰는 로맥. 사진= 연합뉴스.
SK 유니폼을 입고 5년째 한국에서 뛰는 로맥.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국내 프로야구 구단들이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잘하면 거액을 제시하는 일본프로야구로 떠나거나 메이저리그(MLB) 논텐더 명단에는 눈에 들어오는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10개 구단 중 외국인 선수 3명과 계약을 완료한 구단은 롯데와 SK 2개 구단에 불과하다. 롯데는 투수 댄 스트레일리와 17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유격수 딕슨 마차도와 1+1년 총 145만 달러, 새 외국인 투수 엔더슨 프랑코를 총액 50만 달러에 영입했다. SK는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을 115만 달러, 새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100만 달러), 아티 르위키(75만 달러)와 계약을 완료했다.

하지만 다른 구단들은 3명을 완전히 채우진 못했다. 올해 첫 가을야구를 경험한 kt는 간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2년 550만 달러에 일본프로야구 한신으로 떠났다. kt는 KBO 역대 외국인 타자 최고 수준에 준하는 금액을 제시했지만,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2017년부터 4년간 KBO리그에서 뛴 로하스는 홈런·타점·득점·장타율(0.680) 등 타격 4관왕을 바탕으로 정규시즌 최우수 선수에 뽑혔다. kt는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1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쿠에바스는 2019년 합류한 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찍으며 팀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두산은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한 시즌만 뛰고 MLB로 돌아갔다. 플렉센은 MLB 시애틀과 2년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승을 올리며 다승왕에 오른 라울 알칸타라는 일본 프로야구 한신행이 유력하다.

LG는 투수 케이시 캘리와 재계약을 했지만 3년간 팀의 에이스 노릇을 한 타일러 윌슨과 결별했다. 키움은 이번 시즌 KBO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좌완 에이스 에릭 요키시를 붙잡았다. 또, 메이저리그에서 101경기 184⅔이닝 6승 12패 150탈삼진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한 우완 투수 조쉬 스미스를 영입했다.

삼성은 15승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기아는 구단 최초로 30홈런-100타점-100득점의 대기록을 작성한 프레스턴 터커와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구단들이 아직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채우지 못했다.

각 구단들은 쓸만한 외국인 선수를 뽑아오고자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있다. 하지만 MLB 구단이 조건 없이 방출한 논텐더 선수 중에 수준급 이름이 없다. 마이너리그에는 저렴한 몸값의 선수는 많지만 기대에 충족할 만한 선수를 데려오는 건 쉽지 않다. 국내 프로야구 수준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외국인 선수 계약 규정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는 신규 외국인 선수는 100만달러 이내에 계약하고, 이 선수가 이듬해에도 KBO리그에서 뛴다면 다년 계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자 일부 실무진 사이에서는 몸값 상한을 100만달러로 묶되 신규 외국인 선수와도 다년 계약을 할 수 있도록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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