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 어디까지’…안양 만안‧파주 운정도 전용 84㎡ 9억 돌파
상태바
‘풍선효과 어디까지’…안양 만안‧파주 운정도 전용 84㎡ 9억 돌파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12.14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르기 전에 사자”…상대적 저평가 지역 실수요자 늘어
수도권 전역서 최고가 속출…“당분간 최고가 이어질 것”
안양시내 전경. 사진=안양시 제공
안양시내 전경. 사진=안양시 제공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사실상 수도권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자 곳곳에서 최고가를 경신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자 주택 수요가 저평가 받은 지역으로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안양 만안구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전용면적 84㎡ 25층은 지난 8일 9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만안구에서 전용 84㎡ 아파트 실거래가가 9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단지 같은 평형은 지난달만 해도 7억8300만~8억9000만원에 거래되던 단지다. 9억원은 주택 대출 규제 기준인 ‘고가아파트’의 기준이 되는 액수다. 주택담보대출 진행 시 9억원까지는 40% 대출이 가능하지만 초과분부터는 20%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규제된다.

만안구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만안구는 이웃한 동안구에 비해 집값이 약세를 보이던 지역이었으나 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며 “9억원을 넘긴 실거래가가 신고된 이후 10억원을 호가하는 매물도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남 접근성과 학군이 뛰어난 안양 동안구는 이미 실거래가가 10억원을 넘긴 단지가 속출하는 추세다. ‘평촌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9건의 매물이 10억5000만~11억5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같은달 ‘평촌더샵아이파크’ 전용 84㎡도 1층과 8층이 각각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향촌롯데’ 전용 84㎡는 지난 5일 13층이 10억2000만원에 거래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달 9일만 해도 9층이 9억4000만원에 거래되던 단지다. ‘평촌어바인퍼스트’ 전용 84㎡ 24층 입주권은 지난달 21일 10억485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마지막 비규제지역인 파주에서도 주택 대출 규제 기준인 실거래가 9억원을 기록한 단지가 등장했다. 파주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 15층은 지난달 21일 9억원에 거래됐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수도권 전역에서 국지적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는 것은 투자보다는 실수요가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정부의 전세대책과 주택 공급대책에 실망감을 느낀 실수요자가 더 오르기 전에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이어 “내년과 내후년 주택 공급이 부족하다는 예고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실수요의 매수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사실상 수도권 전역이 규제지역인 만큼 저평가돼 있는 지역들을 중심으로 최고가가 속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