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재건축 훈풍에 ‘강남 불패론’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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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재건축 훈풍에 ‘강남 불패론’ 굳건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12.13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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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설립 이어지며 실거래가 수억원↑
매수우위지수도 급등…“당분간 오를 것”
서울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단지. 사진=이재빈 기자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압구정 재건축 단지가 몸값을 높이고 있다. 재건축 2년 실거주 규제를 피하려고 조합 설립을 서두르면서 시세도 덩달아 뛰면서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에 속한 압구정 현대7차 전용면적 144㎡(156C평형)는 지난 3일 14층이 3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이 지난 6월 35억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반년 새 4억8000만원이나 오른 셈이다. 같은 3구역의 현대10차 전용 151㎡도 지난달 23일 5층이 37억원에 거래되며 6월 거래가(34억5000만원, 6층) 대비 2억5000만원 상승했다. 5구역에서는 한양1차 전용 63㎡가 지난 1일 21억원(4층)에 거래됐다. 지난 10월 실거래가 20억원 대비 1억원 오른 수치다.

압구정 단지 집값이 상승하는 배경에는 재건축 조합 설립이 있다. 정부는 6·17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2021년부터 조합을 설립하는 재건축 단지는 2년 이상 실거주한 소유주에게만 분양권을 주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이 법안소위를 통과하지 못 하면서 적용 시기는 다소 밀렸지만 재건축 단지 입장에서는 조합 설립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압구정 1~5구역은 급하게 조합 설립을 추진, 지난 5일 압구정4구역 조합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단지가 총회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재건축 단계가 진행되면서 집값도 꿈틀거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대부분의 구역이 조합 설립에 필요한 동의율 75%를 달성하자 재건축 기대감에 압구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기 시작했다. 6·17, 7·10 부동산 대책으로 한풀 꺾였던 수요가 다시 되살아난 것이다. 결국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던 부동산 대책이 역설적이게도 집값을 올린 셈이다.

통계에서도 강남권에 대한 수요 쏠림이 관측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2.2로 전주(100.2) 대비 2.0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강남4구인 강남지역 동남권의 지수는 99.2에서 103.1로 3.9p나 급등했다. 서울에서는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KB국민은행의 매수우위지수에서도 강남권이 104.6을 기록하며 강북(103.0)을 상회했다.

압구정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조합이 설립되면 거래 가능한 매물이 줄어들다 보니 지금이 아니면 매수가 힘들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당분간은 호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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