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용대출 중단 속출… 내주부터 ‘바늘구멍’
상태바
은행 신용대출 중단 속출… 내주부터 ‘바늘구멍’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12.13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국민은행, 1억원 초과 대출 중단까지… 증가세는 ‘주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연말을 앞두고 가계대출 총량 조절에 나선 은행들이 전면적으로 대출을 조이고 있다. 아예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을 전면 중단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다음날부터 오는 연말까지 1억원이 넘는 모든 가계 신용대출을 원칙적으로 막는다. 새로 신청하거나 증액을 요청한 신용대출(집단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포함)이 기존 신용대출 건과 더해 1억원을 초과하면 대출 승인을 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같은 기간 다른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KB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는 ‘타행 대환 주택담보대출’도 중단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달 30일부터 시행된 금융당국의 ‘연봉 8천만원이 넘는 고소득자의 1억원 초과 신용대출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이하 규제’ 지침보다도 월등히 강도가 높다. 가계여신 한도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이 같은 조치는 전례가 없었다는 것이 은행 측의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14일부터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2억원으로 대폭 낮춘다. 기존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는 각 특정 직군별 상품에 따라 2억5000만∼3억원이었다. 또한 다음주 중 전문직 외 일반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제한 방침도 내놓을 예정으로 내부적 조율 중이다. 하나은행 역시 조만간 전문직 대출한도를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 9일부터 KB국민은행은 대출상담사를 통한 주택담보·전세대출 모집도 전면 금지했다. 우리은행도 11일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올해 대출 잔액은 저금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생활고, ‘빚투(대출로 투자)’ 등이 겹쳐 급격히 증가했다. 이 자금의 부동산 시장 유입 등을 우려한 당국은 시중은행의 대출 총량 관리에 문제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은행권에 압박 메시지를 보내왔다.

한편 지난달 사상 최대 폭으로 불어난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진정되는 분위기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0일 기준 133조5689억원으로 지난달 말 133조6천925억원 대비 1235억원(0.09%)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같은 기간 470조4238억원에서 469조9292억원으로 4946억원(0.11%) 감소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