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가상화폐 믿고 맡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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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가상화폐 믿고 맡기세요”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12.0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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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 KODA에 전략적 투자… 시중은행 가상자산 서비스 박차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시중은행들이 가상화폐를 비롯한 디지털자산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본격적인 신호탄은 KB국민은행이 쏘아 올렸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6일 한국디지털에셋(KODA)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디지털자산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KODA는 해치랩스, 해시드, KB국민은행이 투자를 통해 설립한 디지털자산 관리 기업이다.

KB국민은행은 가상자산, 게임 아이템, 디지털 운동화, 예술 작품, 부동산 수익증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등 디지털자산의 범위가 확대되고 서비스들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유무형의 자산들이 디지털화 되면 보관, 거래, 투자 등 분야에서 니즈가 생겨날 것으로 보고 KODA를 디지털자산 시장의 은행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8월 해시드, 해치랩스, 컴벌랜드코리아와 디지털자산 분야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에는 디지털자산의 보관·관리, 관련 규제 변화 공동 대응,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신규 사업 발굴, 연관 생태계 조성 등이 내용으로 담겼다. 1월에는 가상자산의 투자, 거래 등과 관련된 ‘KBDAC’ 상표를 특허 출원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암호화폐 서비스에 도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LG CNS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 플랫폼을 시범 구축하는 업무협약을 맺었고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과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은 법무법인 태평양, 블록체인 기술업체 헥슬란트와 컨소시엄을 구축해 내년 3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향후에는 기관투자자와 가상자산 거래소, 블록체인 사업자를 위한 가상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부동산 신탁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인 ‘카사’의 투자자 예탁금 관리를 전담하고 있으며, 우리은행도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와 블록체인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지난 7월 은행들에게 가상자산 수탁서비스를 허용했으며, 최근 싱가포르개발은행(DBS)는 가상자산 거래소를 만들겠다고 발표하는 등 은행들의 참여가 시작됐다. 국내에도 한국은행이 CBDC 도입을 검토하는 등 빠르게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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