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맹위에…올해 수능, 역대 최고 결시율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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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맹위에…올해 수능, 역대 최고 결시율 전망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12.03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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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결시율 매년 상승세세…지난해 11.7%
코로나19 확산 겹치면서 대거 결시 가능성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2일 서울의료원 코로나19 종합상황실에 설치된 확진 수험생을 위한 고사장 병실 CCTV 모니터 앞에서 방역복을 입은 병원 관계자들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결시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을 전망이다. 해마다 결시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치면서 수능을 포기하는 응시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결시율이 높아지는 만큼 등급컷이 높아지면서 중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올해 수능이 ‘불수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이 역대 최고 결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적지 않은 인원이 시험장에 몰리는 만큼 수능에 참여했다 감염될 것을 우려한 학생들이 시험 자체를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수능 지원자는 49만3433명이다. 수능 제도가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역대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해 2020학년도 수능에는 54만8734만명이 지원했다.

수능 결시율은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역대 최고 결시율을 기록했던 지난해 수능 결시율은 11.7%로 나타났다. 2019학년도 수능 결시율은 10.9%였다.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능시험 없이도 입학 가능한 전형이 늘어나면서 수능을 결시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수험생 부담을 인식한 일부 대학이 수능 최저등급 제한을 추가로 폐지하면서 수능 결시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 500명대를 기록한 점도 수능 결시율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자정 기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511명으로 사흘만에 다시 500명대로 진입했다. 아직 면접과 논술에 응시해야 하는 학생들은 행여 수험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확진자와 접촉했다가 면접 등에 참여하지 못 하는 불상사를 겪을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고3 수험생 A씨는 “수능과는 달리 면접이나 논술은 자가격리 대상자일 경우 응시에 불이익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수능을 꼭 봐야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대부분 수능을 결시하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수능 결시율이 오르면 등급컷이 오르면서 체감상 ‘불수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부분의 과목이 상대평가를 통해 등급을 산정하는 수능시험의 특성 상 결시율이 오르는 만큼 높은 등급을 받는 학생 수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1등급은 상위 4%, 2등급은 상위 11%까지만 받을 수 있다.

한편 교육부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수능에서 확진자 205명, 자가격리자 3775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험장을 마련한 상태다. 전날 기준 전국 수험생 중 확진자는 37명, 자가격리자는 43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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