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위·중증 환자 병상 확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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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위·중증 환자 병상 확보 시급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12.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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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가능 병상 59개 불과… 확산세 못 따라와
서울대병원 코로나19 음압 병상. 사진=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코로나19 음압 병상. 사진= 서울대병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3차 대유행으로 이어지면서 위·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 확보도 시급해졌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전용 중환자 병상과 일반 중환자 병상을 합친 전국 병상 560개 가운데 확진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10%인 59개에 불과하다.

전날보다 위·중증 환자 병상이 12곳 추가로 확보됐다. 하지만 가용 병상은 전일 66개보다 7개 더 줄었다. 무엇보다 병상 확보가 환자 수 증가를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경남과 전북, 전남의 경우 중환자 병상이 각각 14개, 13개, 4개 마련돼 있지만 모두 사용 중이어서 가용 병상은 한 개도 남지 않았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에 7개, 경기 9개, 인천에 11개 병상이 남아 있다.

대전과 충북, 충남, 경북도 확보한 병상이 대부분 사용 중이어서 가용 병상은 단 한 개다. 광주는 2개, 부산과 대구는 각각 3개씩 중환자 병상이 가용 상태다. 일부 자치단체의 경우 타지역으로 위·중증 환자를 이송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는 위·중증 환자 병상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신규 확진이 연일 400-500명 대로 급속도로 불어났다. 여기에 위·중증 환자 치료용 병상은 인공호흡기나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등이 필요해 일반 병상보다 공간과 시설, 인력이 더 필요하다.

최근 지역 감염이 가장 많이 발생한 서울시는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은 시내 주요 병원에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 확보에 나섰다. 서 권한대행은 지난 1일 시청에서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화여대 목동병원 원장과 서울아산병원, 고려대안암병원 부원장을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

병상 확보와 관련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도 “인력과 장비가 겸비돼 실제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의 숫자를 늘리고, 환자를 선별하는 대응팀이 적정성 평가 등을 통해 병상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같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위·중증 환자가 아닌 코로나19 확진자를 수용하는 감염병 전담 병상의 경우 전국 4438개 가운데 37.5%인 1665개가 현재 입원 가능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가 격리 생활하는 전국 16개 생활치료센터는 정원 3478명의 32.6%인 1133명을 더 수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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