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베트남… 국산 생활가전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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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베트남… 국산 생활가전 경쟁 본격화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12.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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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SK매직에 코웨이까지 진출, 각축전 예고
잠재력 두고 말레이시아 이어 두 번째 격전지로 부상
청호나이스 베트남 생산공장 전경. 사진=청호나이스 제공
청호나이스 베트남 생산공장 전경. 사진=청호나이스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국내 생활가전업체들의 베트남 시장 공략이 본격화됐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 생활가전 시장 1위 코웨이가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서, 말레이시아에 이은 새로운 거점 확보에 나섰다. 이미 다양한 국내 업체들이 현지에 진출한 만큼 경쟁이 과열될 전망이다. 

베트남의 경우 경제 전반적인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평가받는다. 이중 생활가전 시장의 경우 급속도로 발전하는 경제 상황에 맞춰 악화되는 환경 문제에 호재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베트남이 올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제치고 아세안(ASEAN) 국가 중 명목 GDP 4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는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환경이슈가 확대되는 중이다. 지난해 하노이 서부의 호아빈 지역에 위치한 수돗물 공급회사 송다 회사 인근에 폐유가 투기돼 수도관이 오염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수자원 사건사고가 화두로 떠오른 바 있다. 베트남에서는 수자원 문제에 따른 질병으로 매년 약 90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질 문제도 현지 소비자들의 고민거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10가지 질병 중 6개가 대기 오염과 연관이 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면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주요 생활가전 판매량도 급등하고 있는 추세다. 이미 현지에서는 저가를 내세운 중국 업체들과 국내 업체들의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17년 청호나이스를 시작으로 SK매직과 쿠쿠 등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업체들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초기에 환경가전 대표 제품인 정수기를 우선적으로 정착시킨 후 쌓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다른 제품군까지 확장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본격적인 렌털 사업을 펼칠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넓어지는 모양새다. 

선제적으로 베트남 시장 진출을 이뤄낸 청호나이스의 경우 현재 약 5만계정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렌털 비중이 50%까지 올라오며, 현지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공업용수나 생활용수를 필요로 하는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중형정수장치 판매도 진행해 B2B 시장으로 사업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하노이 박린성에 제품 생산공장을 설립할 만큼 가장 적극적인 공략을 펼치는 중이다. 

말레이시아 시장을 개척한 코웨이도 베트남 시장에 열의를 나타내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현재는 초기 단계로 전략을 세우는 단계”라며 “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 국민기업으로 불리며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에 버금가는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 이어 베트남 시장이 국내 생활가전업체들의 경쟁무대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 제품들의 베트남 수입량은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는 점으로 봤을 때 현지인들의 소득수준에 맞춘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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