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재계 순위 요동친다… 1위 삼성 빼고 다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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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재계 순위 요동친다… 1위 삼성 빼고 다 바뀌나?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2.0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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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현대차그룹과 3위 SK 역전 가능성…SK, 지속 인수합병 영향
4위 LG도 계열 분리 시 위험…최근 롯데 사업정리로 순위는 유지할 듯
10위권 내외 일부 기업들도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순위 상당수 바뀔 듯
삼성전자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올해 대규모 인수합병과 계열사 매각이 이뤄지면서 재계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올해 재계 내 인수합병과 계열 분리 등 이슈가 나오면서 내년 재계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수합병 등 대규모 거래가 성사되면 10위권 내 주요 그룹의 순위도 요동칠 가능성이 커 자산총액(공정자산) 차이가 크지 않은 기업 간 순위변동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20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자산총액 424.9조원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자산총액의 규모 차이가 크지 않은 2위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 간 순위변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4위 LG그룹과 5위 롯데그룹 간 순위변동도 가능성이 있다. 또 10위권 내 현대중공업그룹과 10위권 진입을 노리는 한진그룹의 변동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 현대자동차와 SK, 재계 순위 바뀔까?

과거 재계 1순위였던 현대그룹이 쪼개지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삼성에 이어 부동의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내년에는 순위변동 가능성도 점쳐진다. 2020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올해 기준 2위 현대자동차의 자산총액은 234.7조원이고, 3위 SK는 225.5조원이다. 두 기업의 자산총액 차이가 10조원을 넘지 않는 상황에서 SK가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10조원에 인수하면서 격차가 좁혀지게 됐다.

SK가 인수합병에 거리낌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두 그룹 간 순위 역전은 시간 문제일 수도 있다. 지난 2019년 SK그룹 내 소속 회사 수는 111개에서 2020년 125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그룹은 53개에서 54개로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다. 1년 새 자산총액 차이도 15조원 수준에서 10조원 내로 줄어든 만큼, 내년에는 두 기업 간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충분하다.

◇ 4~5위 순위도 변동 가능성, LG 5위로 밀릴까?

4위 LG그룹과 5위 롯데그룹 간 순위변동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두 그룹 모두 2019년보다 2020년 소속 계열사 수는 줄었지만 자산총액은 늘었다. LG그룹의 자산총액은 137조원이고, 롯데그룹은 121.5조원으로 제법 차이가 나지만 LG그룹이 계열 분리될 경우 순위변동 가능성이 있다.

LG상사와 LG하우시스의 자산총액 합이 약 8조원으로, 계열 분리 시 LG그룹은 약 10조원 정도 자산총액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계열 부리 조건에 따라 두 그룹 간 차이가 상당히 좁혀질 수 있다.

다만, 롯데그룹 역시 여건이 좋은 것은 아니다. 롯데는 올해 들어 백화점·마트·슈퍼 등 99곳의 점포를 닫았다. 코로나19와 비대면 수요 증가에 따른 유통 부문 군살 빼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롯데그룹은 재계 4위권 내 그룹들이 바이오산업, 전기차 배터리, 미래 모빌리티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은 것과 달리 미래 비전을 확실히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LG그룹의 4위 유지 가능성이 크지만, 롯데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서 벗어나 미래성장동력을 찾는 과정에서 인수합병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순위변동의 여지는 남아 있다.

◇ 10위권 내 진입 노리는 기업…대규모 인수합병이 좌우

5위권 내 그룹들 외에도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순위변동이 예상되는 그룹이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0년 자산총액 62.9조원으로 9위에 올라 있지만,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완료하면 순위가 오를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의 2020년 기준 자산총액은 12.3조원으로 두 기업이 합치면 한화의 자산총액 71.7조원을 뛰어넘어 재계 순위 7위에 위치하게 된다.

두산의 경우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등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현재 15위에서 20위권 밖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고, 한진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10위권 진입은 힘들지만 11위 신세계를 넘어설 가능성은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자산총액은 13조원 규모로 인수할 경우 신세계의 자산총액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경우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
2020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 1~20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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