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보합세, 내년 상반기 반등 기대감 이어간다
상태바
반도체 가격 보합세, 내년 상반기 반등 기대감 이어간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12.01 14: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D램, 낸드 고정거래가격 전달과 동일… 추가 하락 막아
최악은 면했지만 여전히 재고 수준 남아… 이번달 가격이 분수령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보합세를 기록하면서 내년 상반기 업황 반등 기대감을 이어갔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제공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보합세를 기록하면서 내년 상반기 업황 반등 기대감을 이어갔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보합세를 기록하면서 내년 상반기 업황 반등 기대감을 이어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추가 하락세 없이 전달과 같은 가격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DDR4 8Gb)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85달러로 지난달과 같았다.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Gb 16Gx8 MLC)의 고정거래가격도 지난달과 같은 4.20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10월 크게 급락한 바 있다. 미국 제재를 앞두고 진행된 화웨이 선구매가 종료돼 반도체 수요가 급감한 영향 탓이다. 지난 10월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무려 8.95% 급락했다.이는 당초 4분기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을 것이란 예상과 부합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 데이터서버, 서버의 수요가 하반기에 이어지지 않고, 화웨이 제재 영향으로 4분기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반도체 가격이 추가 하락 없이 보합세를 보여 업계는 일단 안도한 분위기다. 이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미국 바이든 정부의 부양책 기대감으로 내년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분위기다.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업계도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관측도 함께 나오고 있다. 미래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선(先)반영된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들어 크게 상승했다.

그렇다고 지난달 메모리 반도체 가격 보합세가 반등의 신호로 보는 건 무리가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반도체 가격의 추가 하락을 막으면서 최악을 면한 것은 맞지만 여전히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8월과 9월 D램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은 보합세를 보였지만 지난 10월 8.95% 하락했다. 이번달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가격 급락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아직 모자라는 수준도 아니라고 한다. 글로벌 반도체 큰 고객사인 화웨이가 빠지면서 대체 수요가 빠르게 잡혀가기는 하지만 완전히 대체한 수준에 이른 것은 아니다.

지난달 반도체 가격이 보합세를 보인 것과 관련해서 내년 상반기 업황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본다. 현재 재고 수준이 남아있음에도 내년 업황 회복 기대감이 확실해 제품 가격을 낮춰 처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달 반도체 가격 변동 폭이 내년 반도체 상반기 반등의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본다. 이번달 반도체 가격이 추가적인 하락 없이 유지·상승한다면 반도체 반등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반도체 가격이 갑작스럽게 하락하면 업황 회복이 본격화되는 정확한 시점은 예단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 업황이 당초 예상보단 괜찮을 뿐 좋은 상황은 여전히 아니다”며 “지난달 반도체 가격 보합세만을 두고 반등의 신호로 보기에는 확실히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