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생활가전 세대교체, ‘위생·공간’ 가전 강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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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생활가전 세대교체, ‘위생·공간’ 가전 강화 의지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11.30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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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세대교체 마무리… 송대현 H&A사업본부장 용퇴
신임 사업본부장에 류재철… 내부 승진인사로 변화 없을듯
‘위생·공간’ 가전 강화 위해 연구소는 사업본부 아래로 편제
서울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LG베스트샵 강동본점을 찾은 고객들이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LG Objet Collection)을 살펴보고 있다. LG 오브제컬렉션 스타일러, 워시타워, 1도어 냉장·냉동·김치 컨버터블 냉장고, 정수기, 광파오븐, 식기세척기,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김치냉장고. 사진=LG전자 제공
서울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LG베스트샵 강동본점을 찾은 고객들이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LG Objet Collection)을 살펴보고 있다. LG 오브제컬렉션 스타일러, 워시타워, 1도어 냉장·냉동·김치 컨버터블 냉장고, 정수기, 광파오븐, 식기세척기,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김치냉장고. 사진=LG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올해 LG전자의 세대교체는 생활가전(H&A)사업본부였다. 송대현 사업본부장 사장의 용퇴로 자연스레 류재철 신임 사업본부장 등 내부 인사들이 승진하면서 생활가전 전략은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30일 업계에서는 이번 LG전자 H&A사업본부 변화를 두고 지난해 시작된 세대교체에서 이어진 것으로 본다.

LG전자는 지난해 조성진 전 부회장의 용퇴를 시작으로 세대교체를 시작했다. 권봉석 사장이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면서 권 사장이 겸직했던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사업본부장에 각각 박형세 부사장, 이연모 부사장이 새로 맡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송대현 H&A사업본부장은 유임됐다. 당시 과도한 변화가 가져올 부작용을 염려한 속도 조절이라는 말이 나왔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회사 내 규모가 가장 큰 만큼 신중을 기했다는 얘기다.

결국 올해 LG전자는 H&A사업본부장 인사를 단행했다. LG전자 생활가전 정기인사를 살펴보면 자연스런 내부 승진 인사로 채워졌다.

류재철 신임 LG전자 H&A사업본부장 부사장. 사진=LG전자 제공
류재철 신임 LG전자 H&A사업본부장 부사장. 사진=LG전자 제공

류 신임 본부장은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로 입사한 LG맨이다. 2011년 LG전자 세탁기 프론트로더 사업팀장, 2013년 LG전자 냉장고생산담당, 2015년 LG전자 RAC(가정용 에어컨)사업담당, 2017년 LG전자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등을 역임한 생활가전 외길을 걸어왔다. 송 사장과도 오랫동안 호흡을 마쳐왔던 인사라 일의 연속성도 이어진다.

LG전자는 류 신임 본부장 임명을 두고 “류 부사장은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LG전자의 시장지배력을 높여왔고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 H&A사업본부를 이끌어 갈 새 적임자로 선임됐다”고만 밝혔다. 대대적 변화 언급은 없었다.

류 신임 본부장의 후임으로 리빙어플라이언스 사업부를 이끄는 백승태 부사장도 내부 인사다. 지난해 LG전자 RAC사업담당 전무로 승진한 뒤 1년 만에 부사장에 오른 초고속 승진이다. 특히 백 부사장은 RAC사업담당에서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으로 승진해 류 사업본부장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내부 승진을 두고 송 사장 시절 생활가전 정책이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LG전자 생활가전은 올해 글로벌 영업이익 1위에 이어 매출 1위도 가시권에 있다. 기존 전략을 수정해야 할 동기부여가 적다.

송 사장의 LG전자 생활가전 키워드는 위생가전과 공간가전이었다. LG전자는 의류관리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일명 ‘스팀 3총사’를 앞세워 위생가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생가전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 공간가전은 ‘LG 오브제컬렉션’으로 대표된다.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통해 공간 인테리어 가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연구개발조직을 통합한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앞으로는 사업본부가 연구개발을 개별적으로 책임지고 총괄하는 형태다. 사업본부가 주축이 돼 제품 기획부터 연구개발에 나서는 만큼 고객과 시장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류재철 신임 본부장이 내부 승진 인사인 만큼 업무의 연속성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전임자인 송대현 사장의 위생·공간 가전을 더욱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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