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잡아라”… 현대차그룹, ‘E-GMP’로 전기차 승부수
상태바
“테슬라 잡아라”… 현대차그룹, ‘E-GMP’로 전기차 승부수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11.30 1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존 내연기관 파생 모델 한계 뛰어넘는 상품성
실내공간, 주행거리, 충전속도 등 경쟁력↑ 전망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좌측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제공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좌측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그룹은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통해 도약에 나설 방침이다. 기존 내연기관 파생 전기차의 한계를 뛰어넘은 상품성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내달 2일 E-GMP에 대한 전반적인 기술을 공개한다. 전기차만을 위한 플랫폼으로 성능, 디자인, 공간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내연기관 기반 전기차와 달리 구동 모터, 배터리, 인버터, 컨버터 등으로 구성되는 파워트레인을 한번에 구현하고 관리할 수 있다. 하나의 유닛으로 통합해 모듈화함으로써 부품이 차지하는 공간을 줄일 수 있고, 모델에 맞춘 최적화가 가능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 기반 자동차는 배터리 팩의 부피와 무게 때문에 배터리 팩을 자동차 뒤쪽에 배치할 수밖에 없어 결국 실내 공간이 작아진다”면서 “하지만 전용 전기차는 배터리 팩을 바닥에 수평으로 실을 수 있다. 보다 많은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장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넓은 실내 공간과 적재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의 원가절감도 가능하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함으로써 다양한 차종에 공용화된 부품을 탑재, 규모의 경제 효과를 이룰 수 있다. 모듈에 들어가는 세부 부품들이 상이한 차급 내에서도 공용화가 가능한 것이다. 결국 기존 내연기관 기반 전기차보다 수익성이 높아지며 전기차 상품성이 좋아져 판매량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공용 플랫폼을 통해 3~5%의 원가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E-GMP를 적용한 준중형 CUV ‘아이오닉 5’를 필두로 잇달아 차세대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배터리 바닥 배치 형태의 전용 플랫폼에 기반한 만큼 기존 현대차 전기차에 없던 상품성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 차세대 전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50km 이상 달릴 수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아이오닉 5의 전장은 4635mm로 싼타페와 투싼의 중간정도다. 그럼에도 휠베이스는 3000mm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보다 100mm 더 길다. 가속 성능도 기존 코나 EV 대비 개선돼 상위 트림에서는 100km/h 발진가속이 6초 또는 그 이하에 가능할 전망이다. 폭스바겐의 첫 순수 전기차 ID.3의 발진가속이 약 7.3초 수준임을 감안할 시 수준급의 동력성능이라는 설명이다.

대신증권 소재산업재팀은 “전용 플랫폼 설계로 중량 저감과 브레이크 작동 로직 향상, 현가 중량 저감 등에 따른 효율성 확보가 가능하다”며 “아이오닉은 3km/kWh 전후의 타사 파생형 SUV 차량에 비해 매우 높은 6km/kWh 수준의 전비를 달성했다. 6km/kWh의 전비로 50kW의 통상적 급속충전 시 10분에 50km주행거리 확보가 가능하며, 800kW급 초급속 충전이 가능해서 초장거리 운행의 스트레스가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