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O 평가-전자③] 국내 전자업계, 실적 반등과 초격차 유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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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 평가-전자③] 국내 전자업계, 실적 반등과 초격차 유지 과제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1.26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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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 정부 지원 속 무서운 추격…기술 격차 유지 통한 경쟁력 확보 필요
반도체 기술 수준 1년 내로 좁혀져…LCD는 중국에 시장 잠식, OLED도 넘봐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부문 인수로 'K-메모리' 글로벌 지배력이 커졌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전자업계가 중국의 추격에 기술 격차 유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국내 전자업계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점유율 확대에 실적이 악화되며 실적 반등과 사업 재편이라는 과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는 코로나19 영향 속에 비대면 서버 수요가 늘었지만,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 화웨이 등 대형 수요가로의 공급이 중단되는 등 불확실성이 증가했다. 또 최근에는 상반기 반도체 수요를 이끈 서버용 D램 수요 감소 등으로 D램 평균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메모리 반도체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중국의 LCD 점유율 장악으로 사실상 사업 재편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의 장기간 적자가 이어지는 등 어려움이 지속됐다. 최근에는 국내 업체들의 과감한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 작업이 일단락되면서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찾은 분위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3월에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아산 8라인을 폐쇄하고, LCD 사업을 시작한 지 30여년 만에 완전 철수한다.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단기 수요 증가로 인해 LCD 패널 생산의 연장 3개월 연장하기로 했지만, 내년 3월에까지만 공장을 운영하고 매각을 추진한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의 대량 생산 체제 전환과 저가 판매로 적자 사업 구조 탈피가 불가능해 사실상 OLED와 퀀텀닷(QD) 등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과 관련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5년까지 총 13조1000억원 투자를 밝히는 등 QD로의 사업 구조 전환을 적극 추진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한층 빠르게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완료하고 올해 턴어라운드를 기록하는 등 내년부터 새로운 체제로 본격 도약을 알렸다.

이들 전자업계의 과제는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와 규모의 경제를 통해 국내 기업을 압박하는 중국 업체들과의 초격차 기술 유지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이 한국과 1년 이내 수준으로 좁혀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제 혜택 등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고속 성장 중이어서 중국과의 기술 격차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자업계 대표들에게 남겨진 과제는 실적 반등과 함께 중국과의 격차 유지를 통한 먹거리 확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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