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O 평가-전자③] LGD, 턴어라운드 이끈 정호영 사장…내년엔 연간 흑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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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 평가-전자③] LGD, 턴어라운드 이끈 정호영 사장…내년엔 연간 흑자 전망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1.26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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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사장, OLED 대세화·P-OLED 사업 정상화·LCD 구조혁신 가속화 추진
올해 3분기 실적,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4분기도 흑자, 내년엔 연간 흑자
OLED 대중화 및 시장 형성 쉽지 않아…번인 문제와 시장점유율 감소 해결해야
LG디스플레이가 기나긴 터널을 지나 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사진은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끈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LGD 제공
LG디스플레이가 기나긴 터널을 지나 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사진은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끈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LGD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3분기 LG디스플레이(LGD)의 턴어라운드를 이끈 정호영 사장 시대가 더욱 굳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대표에 선임된 정호영 사장은 올해 3분기에 LGD의 연이은 적자 고리를 끊어내며 환골탈태를 눈앞에 두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D는 올해 3분기 매출액 6조7376억원, 영업이익 1644억원(연결기준)을 기록하며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적자는 7146억원으로 연간 적자는 피하기 힘들겠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 2000억원대의 흑자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5000억원대의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단행된 LGD의 임원인사에서 3인의 전무 승진과 16명의 상무 신규 선임이 있었다.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인사로 정호영 사장 체제에서 미래준비 기조 하에 대형 유기발광다이오(OLED) 대세화, 중소형 플라스틱 OLED(이하 P-OLED) 사업의 정상화, 고부가가치 중심의 LCD 구조혁신 가속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 달성에 기여가 큰 인재가 선발됐다.

3대 중점 추진과제는 정호영 사장 부임 이후 핵심 전략으로 강조해온 사안으로, LGD 흑자전환에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 7월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가동과 북미 시장 내 P-OLED 공급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LGD는 양산체제를 갖춘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을 기반으로 대형 올레드패널 출하량을 확대하는 한편, 국내 LCD TV용 생산라인 일부를 부가가치가 높은 IT 기기용으로 추가 전환해 시장에 대응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2021년에는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LGD 영업이익을 5322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성과에는 정 사장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LGD의 영업손실은 1조3600억원에 달했다. 정 사장은 취임 2주 만에 조직 축소·개편에 나서 유사조직 통합 등 조직슬림화를 추진했다. 반대로 선행기술과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소를 나누며 연구조직 강화에 나섰다.

일반적으로 구조조정은 기존 대표가 짊어지고 용퇴를 하지만, 한상범 부회장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사의를 밝히면서 대표직을 맡아 직접 구조조정과 사업개편,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고령의 부회장단을 연임시키며 신임하는 등 인화를 강조하는 것과 달리, LGD 인사는 구 회장의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LGD 최고재무책임자로 재직했던 정호영 사장이 대표직을 맡으며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구광모 회장의 책임경영과 성과주의 인사원칙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게 됐다.

정 사장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로 남은 과제는 OLED의 대중화다. 이미 대형 OLED 대세화를 추진과제로 삼고 대중화 노력에 나서고 있지만, TV 시장 등의 현실은 기대완 다른 모습을 보인다.

옴디아에 따르면 3분기까지 LGD의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기준 점유율은 지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점유율은 TV시장에서 28.3%, 모니터 시장에서 30.7%, 노트북/태블릿 시장에서 25.8%를 기록하며 전체 28.8%을 달성했다.

그러나 2019년 TV(28.1%), 모니터(27.5%), 노트북/태블릿(23.0%)로 감소했고, 급기야 올해는 3분기까지 TV(21.4%), 모니터(24.5%), 노트북/태블릿(21.7%)로 전체 21.9%까지 급감했다.

LGD 측은 LCD 사업 축소와 OLED 공급 부족에 따른 것으로 OLED 생산공장은 최대 공장가동률을 유지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 내에서는 OLED가 대중화와 시장 형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밖에 OLED 번인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도 남아 있다. 그러나 LGD 측은 최근 19개의 사업체가 동참하기로 하는등 OLED 시장 확대는 이제 시작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OLED 시장 형성을 위해서는 경쟁사에서도 OLED를 채택하는 등 공급의 일반화 필요한데 아직 고급제품 위주여서 대세화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LGD는 단순 제품 판매에서 고객의 여러 문제를 직접 해결해주는 솔루션 영업을 확대하는 등 판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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