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때’ 떠난 하현회 LGU+ 부회장…‘첫 내부 출신’ 신임 대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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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칠 때’ 떠난 하현회 LGU+ 부회장…‘첫 내부 출신’ 신임 대표 과제는?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11.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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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부회장, 내년 3월 임기 만료… 5G 시대 성장 기반 다져
‘영업 전문가’ 황현식 사장, 권영수의 인물로 분류…그룹과 시너지 강화 기대
‘화웨이 리스크’는 여전한 숙제…무선통신 시장 정체도 ‘걸림돌’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과 황현식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총괄 사장. 사진=LG유플러스 제공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과 황현식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총괄 사장. 사진=LG유플러스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최대실적’을 달성한 뒤 수장 자리에서 내려온다.

26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하 부회장은 자신의 후임으로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추천했다. 하 부회장은 황 사장에 대해 “급변하는 통신·미디어 시장 환경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하 부회장이 내년 3월 임기를 만료하고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 계열사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 부회장은 용퇴를 결정한 이후 사내 게시판에 “LG유플러스가 진정한 일등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힘차게 응원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황 사장은 내년 이사회 및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이로써 처음으로 내부 출신 인물을 수장으로 맞게 됐다. 황 사장은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해 강남사업부장·영업전략담당 등을 역임했다. LG 통신서비스팀을 거쳐 2014년에 다시 LG유플러스에 합류했다. 약 20년간 이동통신 영업 전략을 분야에서 활약하며 회사 안팎에서 ‘영업 전문가’란 평가를 받아왔다. 사내에선 ‘온화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란 얘기를 듣는다.

하 부회장은 취임 3년간 LG유플러스의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냈다. 2018년 취임 이후 5대3대2(SK텔레콤·KT·LG유플러스 순)로 굳어진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을 뒤집고자 다양한 시도를 펼쳐왔다. 황 사장은 전임 대표가 마련한 기반을 토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춘 ‘새 판 짜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하 부회장의 5G 시대 가입자 확보 전략의 핵심은 ‘미디어’다. 콘텐츠 제작∙수급 등에 5년간 2조6000억원 투자 계획을 올해 초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전략의 성과는 올해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이통3사 영업이익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 3분기엔 분기 최대실적인 40만6000명의 모바일 순증 가입자를 달성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상회한 7107억원을 올렸다.

하 부회장은 또 취임 8개월 만인 지난해 2월 CJ헬로(현 LG 헬로비전)를 인수했다. 유료방송시장에서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알뜰폰(MVNO)에서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황 사장은 이런 하 부회장의 성과를 발판삼아 기존 통신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한편, 융복합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과 정부 간 거래(B2G) 분야에서도 신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화웨이 리스크’는 황 사장의 경영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일부 사용해 5G망을 구축했다. 미·중 패권 다툼이 격화될 때마다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지적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투자자 설명회)을 통해 “화웨이 건으로 주가에 부분적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느끼고는 있다”며 “문제가 된다면 28Ghz와 차세대 장비와 관련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재계에선 황 사장을 하 부회장의 전임인 ‘권영수 LG 부회장’의 인물로 분류한다. 권 부회장이 LG유플러스를 경영할 당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엔 LG그룹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오르기도 했다.

황 사장은 특히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 국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권 부회장을 대신해 증인으로 출석, 휴대폰 다단계 판매에 대한 해명에 나선 바 있다. 당초 권 부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다단계판매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내면서 증인이 황 사장으로 변경됐다. 권 부회장의 LG그룹 내 영향력이 점차 두터워지고 있는 만큼 황 사장의 대표이사 취임으로 LG유플러스와 그룹 간 시너지가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4G 시대 진입 당시 업계 최초로 전국망을 구축하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바짝 좁혔던 것처럼 더 적극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통신 전문가인 황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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