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동네’보다 ‘거리’…서울 가까운 곳 새집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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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동네’보다 ‘거리’…서울 가까운 곳 새집이 ‘뜬다’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11.26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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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업무지구로 통하는 곳에 대규모 주거타운 조성 활발
서울은 청량리, 신길, 수색·증산…비선호 주거지역 극복해
인천은 서부권 업무지역 가까운 서구·검단 택하는 수요자 급증
광명, 성남(판교·고등), 김포 길포, 고양 덕은 등 서울 인접지 관심
서울 업무지구 접근성 양호 지역. 사진=부동산인포 제공
서울 업무지구 접근성 양호 지역. 사진=부동산인포 제공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지역 네임벨류보다 서울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은 곳이 각광받고 있다. 한때 비선호지역 이었던 곳이 서울 도심과 가까운 프리미엄을 엎고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것이다. 새집을 중심으로 집값도 억대로 뛰었으며 청약에는 통장 수만개가 쏟아지고 있다.

26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최근 수도권 인기 지역을 분석한 결과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 가깝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 △인천 서구 검암∙검단 △경기 광명, 성남 판교∙고등, 김포 걸포, 고양 덕은 등이 대표적이다.

유흥가로 기피 지역이었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는 지난해 분양된 아파트로 스카이라인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최고 65층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은 공정률 25%를 넘겼다. ‘한양수자인 192’, ‘해링턴 플레이스’도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들 ‘주상복합 3총사’ 완판 후 주변 집값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청량리 미주’(1978년 입주) 전용면적 84㎡는 7월 11억원에 거래돼 1년만에 2억원 가량 올랐다. ‘롯데캐슬 노블레스’ 전용 84㎡는 10월 15억3000만원을 찍으며 3년 만에 2배나 뛰었다.

한강이남 최대 규모 뉴타운이 진행 중인 영등포구 신길 일대도 낙후 이미지를 벗고 서울 서남부 대표 거주지로 떠올랐다. 현재 10개 단지가 입주했거나 분양을 마쳤다. 10구역과 13구역은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길뉴타운은 여의도 업무지구까지 차량으로 10분대다. 또한 7호선 신풍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경전철신림선(예정), 신안산선(예정) 등이 신길뉴타운 일대에 정차해 교통 인프라는 더 개선된다. 전용 84㎡ 기준 '래미안에스티움‘(7구역) 14억8000만원, ‘보라매 SK VIEW’(5구역)가 최근 14억원에 거래돼 15억원 도달이 눈앞이다.

20개 구역에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은 올해 서울발 청약 열기의 진원지로 꼽힌다. 지난 8월 청약을 받은 4개 사업지는 9만8896건의 청약이 접수 됐다. 올해 입주한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전용면적 84㎡는 입주권이 7월 12억810만원에 거래됐다.

인천은 한때 변방에 머물렀던 서구 검암∙검단이 서울과의 거리가 가까운 입지를 내세워 분양 시장을 달구는 중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강서구 마곡까지 차량으로 20분대면 닿을 수 있다. 서울 웬만한 지역보다 시간이 덜 걸리는 셈이다. 서울 아파트 값이 치솟고 서울 전월세난이 심해지면서 더욱 관심을 끄는 모양새다.

지난 6월 서구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1∙2단지’ 1순위 청약에 8만4730건이 몰려 송도국제도시를 제치고 인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검암역 일대는 2018년 9월 정부의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따라 ‘자족형 복합도시’로 개발이 추진 중이어서 정주 여건은 지속적으로 개선된다. 이 외에도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검단신도시 1단계 사업 특화구역에 조성되는 넥스트 콤플렉스, 청라국제도시역 인근 하나금융그룹 본사 이전 호재도 대기 중이다.

경기도에서도 서울과 근접한 ‘서울 옆세권’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가산∙구로디지털단지 인접한 광명 뉴타운이 대표적이다. 총 11개 구역에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며 16구역(광명아크포레자이위브)은 올해 집들이를 했다. 지난 5월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15구역)가 평균 8대 1, ‘광명 푸르지오 포레나’(14구역) 12대 1로 1순위에서 청약을 끝냈다. 2구역, 5구역, 6구역 등이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마쳐 향후 분양에 들어간다.

김포도 집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조정지역으로 묶이기 전까지 비규제지역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린데다 서울 서부권 출퇴근이 편리해서다. 올 상반기 바로 옆 인천 서구에서 불어온 부동산 훈풍도 김포 부동산을 달구고 있다.

특히 김포골드라인과 인접할수록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풍무동 ‘풍무 센트럴 푸르지오’(2018년 입주) 전용 84㎡는 10월 7억7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세웠다. 분양권은 더 강세다. 걸포동에 위치한 ‘한강메트로자이’(1단지)는 10월 8억25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찍었다. 김포에서 전용 84㎡ 아파트값이 8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외에도 성남에서는 수정구 고등지구, 분당구 대장지구가 각광받고 있다. 서울 강남과 판교테크노밸리 출퇴근이 가능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고등지구는 총 56만9201㎡ 규모의 공공택지며 대장지구는 총 92만467㎡ 의 도시개발 사업이다. 고양에서도 도시개발로 조성되는 덕은지구가 시선을 끈다. 총면적 약 64만㎡에 달한다. JTBC, CJ E&M 등 방송국이 몰려있는 상암DMC의 기존 인프라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젊은층이 서울 직장과의 거리를 중요시 여기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어 서울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곳곳에서 신(新) 주거 타운 형성이 더 가속화 될 것”이라며 “전월세난이 지속되고 있고 3기신도시 공급까지도 수년이 남은 만큼 실수요자라면 이들 지역에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나 분양권을 눈 여겨 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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