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코앞인데”… 연이은 수험생 감염에 교육당국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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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코앞인데”… 연이은 수험생 감염에 교육당국 ‘초비상’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0.11.25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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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청주서 고3 수험생 신규 확진
수능당일, 격리자‧병원 시험장 운영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지난 22일 오전 고3 학생들이 1, 2학년과 교직원에 앞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 고등학교와 수능 시험장으로 사용되는 학교에선 오는 26일부터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그러나 수험생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교육·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5일 교육청 등에 따르면 청주의 모 고교 3학년 A군이 이날 오전 가족 3명과 함께 확진 판정받았다. A군은 기숙사 생활을 했으며 다음 달 3일 수능을 치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의 기숙사에는 100여명이 생활하는데, 3학년 수험생은 1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A군의 아버지가 지난 14∼15일 천안의 지인 모임에 참석했다가 감염돼 다른 가족에게 전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A군이 지난 주말 집에 다녀온 뒤 감염됐다면 학내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사가 확진된 인천시 연수구 모 고등학교에서도 학생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앞서 방역 당국은 학생과 교직원 등 190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했다가 24일 2학년 학생(17)이 양성 반응을 보이자 881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수능을 앞둔 3학년 B양과 1학년 2명 등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정부는 안전한 수능을 위해 수능 2주 전인 이달 1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수능 특별 방역 기간’을 운영하고 수능 1주 전인 26일부터 전국의 고교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수능 전후 코로나19 방역 강화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우선 서울시는 수능시험과 전국적인 이동이 이뤄지는 대입별 논술·면접에 대비해 시·시교육청·자치구 합동 방역관리 특별팀을 구성한다.

특별팀은 수능시험 전 입시학원, 교습소 등을 점검하고 시험 당일에는 격리자 별도시험장과 병원 시험장 등을 운영한다. 시험 이후에는 대학별 평가에 대비한 방역관리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지자체 상황에 맞는 방역 조치를 시행 중이다. 파주시는 관내 편의점에 집합제한, 의정부시는 노래연습장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광명시는 50인 이상 옥외 집회·시위를 제한한다.
 
다수 환자가 발생해 개별 지자체에서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권역별 질병대응센터에서 지자체별 상황과 요구에 맞게 지원한다. 그간 방역 경험이 있는 수도권 지역은 심층조사와 집단감염 관리 등 역학조사·대응 업무를 자체적으로 수행한다. 

만약 대규모 감염 등 위기상황 시에는 인력 등을 지원받고 공동 조사를 실시한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집단발생 사례 대응 경험이 부족한 지자체를 중심으로 역학조사 및 방역대응체계 구축을 지원할 즉각대응팀을 파견한다.

교육·보건당국이 방역을 최우선을 다하고는 있으나 수능생과 가족이 시험 전까지 불필요한 외출, 밀집 시설 이용 등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벗는 상황을 아예 만들지 않는 게 가장 안전한 예방법이라는 곳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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