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화환세례'를 연상케 하는 꽃바구니 사진을 공개했다. '법무부의 절대 지지 않는 꽃길'이라는 자평까지 더한 셀프홍보였다. 윤 총장과의 기싸움이 '화환 대 꽃길'이라는 형태로 나타난 셈이다.
추 장관 측은 지난 18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법무부의 절대 지지 않는 꽃길을 아시나요'라는 글과 함께 지지자들이 보내온 꽃바구니 사진 4장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20여 개의 꽃바구니가 추 장관 사무실 복도 양옆 뿐 아니라 법무부 청사 정문 한 켠에 줄지어 놓여 있다.
추 장관 측은 꽃바구니에 대해 "매일 장관님에게 들어오는 수많은 꽃다발로 만들어진 장관실 꽃길"이라며 "퇴근길에 또 한가득 쌓인 꽃다발에 장관님 찐멈춤"이라고 설명했다. 꽃바구니에는 '내가 추미애다', '장관님 사랑합니다' 등 추 장관을 향한 응원 메시지가 담겼다.
추 장관 측의 이 같은 셀프행보는 바로 구설수에 올랐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19일 "본인이 나서기 면구스러워 보좌진 통해 법무부 꽃길 홍보하는 모양이다. 누군가가 앞에서 찍는 걸 의식한 연출용 사진"이라며 "윤 총장은 지지 화환을 스스로 홍보하거나 찐감동 표정을 연출하지 않았다. 추 장관은 보좌진 시켜서 셀프 홍보하고 연출 사진까지 올렸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 장관이 윤 총장에게 개인적으로 질투를 느끼는 것 같다. 하는 일마다 사감이 잔뜩 묻어난다"며 "나이트클럽 '칼춤' 신장개업. 입구에서 '뎅부장'을 찾으세요"고 했다. 앞서 친여 성향의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는 대검찰청 앞에 윤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늘어선 것을 두고 "대검 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고 한 바 있다. 진 전 교수가 언급한 '나이트클럽' 표현은 진 검사의 표현을 차용한 것이다.
한편 추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진행할 예정이었던 윤 총장에 대한 방문조사 예정서 전달을 취소했다. 법무부는 "금일 오전 검찰총장 비서실을 통해 방문조사 여부를 타진했으나 사실상 불응하여 진행하지 못했다. 법무부는 향후에도 법과 원칙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