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수도권·강원도 코로나19 확산세 ‘비상’…당국 “일상감염 억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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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수도권·강원도 코로나19 확산세 ‘비상’…당국 “일상감염 억제해야”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11.16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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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예비 경보’ 발동했지만 역부족
지역발생 엿새 연속 꾸준한 증가세…수도권 대부분 차지
전문가 “추워진 탓에 실내 활동시간 늘어 감염 위험률↑”
고려대 아이스하키 동아리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8명이 발생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안암병원 발열·호흡기 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려대 아이스하키 동아리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8명이 발생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안암병원 발열·호흡기 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연일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고위험군 밀집지역인 요양시설 집단감염 여파가 끝나지 않은데다 직장, 가족·모임 등 일상 속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고, 다양한 고리를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특히 방역당국이 비교적 확산세가 가파른 수도권과 강원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가능성을 경고하는 ‘예비 경보’까지 발령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를 펼치고 있지만, 당분간 코로나19 기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방역 대응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1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223명으로 사흘째 200명대를 기록했다. 이날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는 193명으로 지난 4일(189명) 이후 73일만에 최다 규모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를 일별로 보면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146명→143명→191명→205명→208명→223명 등으로, 보름간 단 3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100명을 넘어섰다. 200명대 역시 3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이 유행 정도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삼는 지역발생 확진자 규모가 가장 우려스럽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엿새 연속(113명→128명→162명→166명→176명→193명) 증가 폭이 커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지역발생 확진자는 193명 중 128명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79명, 경기 39명, 인천 10명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99.4명을 기록해 1.5단계 상향 기준인 100명 이상에 근접했다.

강원과 충청, 호남권에서도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강원 철원군의 한 장애인 요양원에서는 이틀 전부터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인제군 지인모임과 강원 교장 연수 프로그램 등 신규 사례가 추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거리두기 1.5단계 기준인 10명을 상회한 강원도는 이날도 1주 일평균 확진자가 늘어났다. 강원도 1주 일평균 확진자는 13.9명으로 전날 12.6명에서 또 다시 증가했다.

이외 호남권이 전날 11.1명에서 12.6명으로 증가했고, 경북과 제주도 각각 2.9명, 0.4명으로 전날 대비 소폭 증가했다. 충청과 경남은 각각 10.1명, 4.9명으로 증가 없이 평균 범위 이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주 일평균 확진자가 수도권 100명, 충청·호남·경북·경남 지역은 30명, 강원과 제주 10명 이상일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 수도권과 강원도에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이 높다는 예비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상감염이 높아진 이유를 추운 날씨 탓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날씨가 추워지만 사람들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전 계절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율이 그만큼 높아진 것과 다름없다”며 “특히 친분이 있는 지인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아 최근 가족과 모임 등에서 유독 확산이 증가하는 양상이다”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최대한 방역을 강화해 확산세를 낮춰보겠다는 계획이지만,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사례가 지속되고 있고 방역이 어려운 일상 속 감염이 속출하고 있어 지역사회 유행 수준인 1.5단계 격상을 검토 중이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거리두기 단계조정을 시행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일상 감염이라는 새로운 감염양상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감염 속도를 고려하면 현재 상황은 매우 위태로운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는 현재 상황을 엄중한 위기 상황으로 인식해 주시고, 어디서나 방역수칙을 실천해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언제 어디서나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해주시고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식사나 음주를 동반하는 모임은 가급적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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