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덕에 곳간 불린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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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덕에 곳간 불린 증권사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11.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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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3분기 해외 수수료수익 448억원 달해
“개인 투자자 해외 주식거래 늘며 수수료 증가세 지속”
올해 들어 해외주식 거래 규모가 가파르게 늘면서 증권사의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도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해외주식 거래 규모가 가파르게 늘면서 증권사의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도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올해 들어 해외주식 거래 규모가 가파르게 늘면서 증권사의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수입도 증가하고 있다. 해외주식은 국내주식보다 매매 수수료(외화증권 수탁수수료)가 높은 편이라 증권사 수익성 개선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별로 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 국내와 해외를 포함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79.3% 상승했다. 해외주식잔고는 14조3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2조9000억원 늘었다. 이어 KB증권의 경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2.2% 증가한 4278억원에 달하며, 해외거래 수수료수익은 141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NH투자증권의 위탁매매 수수료수익도 1900억원으로 2분기와 비교해 30.2% 증가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7조 원수준으로 직전 분기보다 26.5% 높아진 데 영향을 받았다. 특히 해외주식 매매수수료 수익은 111억원으로 2분기보다 33.2% 증가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주식 거래 증가로 인해 국내외 주식거래량이 늘어났다. 수탁수수료 수익은 전분기 대비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5%, 128.8%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해외주식·채권 거래금액)은 910억6000만달러(약 10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2476억달러(약 280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결제금액(1712억2000만달러)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해외주식 거래가 늘면서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수익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해외 주식은 국내 주식보다 수수료가 높은 편이다. 이번 3분기 해외 주식 수수료를 가장 많이 거둔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주식 모바일(MTS) 거래의 경우 다음달 말까지 수수료가 한시적 무료다. 다만 해외 매매의 경우 특별이벤트로 내년 6월까지 미국‧중국‧홍콩·일본은 0.7%씩를 수수료를 매긴다. 앞서 지난 2분기에는 해외 온라인 매매에서 미국은 0.25%, 중국과 홍콩·일본은 0.3%씩 매겼다. 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삼성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등도 국내 주식 MTS 거래 수수료보다 해외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가 더 높았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온라인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는 약 0.2~0.45% 수준으로 국내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며 “특히 최근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 뿐 아니라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는 측면에서 (해외주식 중개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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