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안정성 낮아진 한국토지신탁, 4분기 회복도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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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안정성 낮아진 한국토지신탁, 4분기 회복도 물음표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11.12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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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누적 실적지표 모두 마이너스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 업황 악화도 부정적
한국토지신탁은 지난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신사옥인 코레이트타워로 이전했다. 코레이트타워는 옛 현대해상 사옥으로 지난 6월  한국토지신탁이 매입한 뒤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사진=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신사옥인 코레이트타워로 이전했다. 코레이트타워는 옛 현대해상 사옥으로 지난 6월 한국토지신탁이 매입한 뒤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사진=동부건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올해 한국토지신탁 실적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재무부담이 확대되면서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이 조정됐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등 실적 안정성도 낮아졌다. 더욱이 최근 지방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 업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사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33억8000만 원, 영업이익 207억3600만원, 당기순이익 269억8100만원을 기록했다고 잠정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 37%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5% 증가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 36%, 27% 하락해 실적지표가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다. 

여기에는 본사 이전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한국토지신탁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지하 7층∼지상 19층, 연면적 3만4983㎡ 규모의 현대해상화재보험 강남사옥을 3605억원에 리츠로 매입했다. 이는 3.3㎡당 3407만원으로 역대 서울 오피스 건물 면적당 국내 최고 가격이다. 또 인천 검단 사업지에서의 저조한 분양률로 인해 대손충당금도 발생했다. 

더욱이 한국토지신탁의 성장을 견인해 온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 환경이 갈수록 비우호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차입형 토지신탁 시장은 지방 부동산 경기가 꺾인데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우려까지 더해지며 수주가 감소세고 수익성도 악화하는 추세이다. 이에 신탁사들도 확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 9월 한국기업평가는‘한기평 크레딧 온라인 세미나’에서 차입형 부동산 신탁사에 대해 △지방 미분양 사업 증가로 재무 건정성 저하 △미분양 준공사업 관리 부담 당분간 지속 전망 △장기 미회수 신탁계정대여금의 건전성 저하 예상 △차입형 토지신탁 시장 위축으로 수익기반 약화 우려 등을 이유로 실적방향과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6월 한국기업평가는 한국토지신탁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이는 현재 A인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정에 배경에 대해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2016년 이후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면서 빠르게 성장했으나 사업 확장 시점이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영업실적과 재무지표가 저하됐다”며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 분양실적 부진으로 자금투입이 증가하면서 재무 레버리지 관리 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미분양 준공사업 증가와 건전성 규제 강화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토지신탁이 한진중공업 인수 예비 입찰에 참여한 것도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한국토지신탁은 계열사인 동부건설과 한진중공업 건설 부문의 시너지 효과와 함께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기회라는 점에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채권단 지분(83.45%) 예상 매각금액은 4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다수의 인수의향자가 몰린데다 매각가 산정 기초가 되는 주가가 올해 초 대비 상승함에 따라, 매각금액이 더 오를 것으로 관측돼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해야겠지만 아직 신뢰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한국토지신탁이 한진중공업 인수 예비 입찰에 참여했는데,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겠지만 한진중공업 인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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