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펀드, 5146억원 중 410억원만 회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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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펀드, 5146억원 중 410억원만 회수 가능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11.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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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액, 3515억원 중 ‘C등급’ 83% 차지
1631억원 횡령‧돌려막기 등 실사 불가
11일 금융감독원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서 회수 가능한 금액이 최소 7%대에 그칠 것이라는 회계 실사 결과를 발표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전경. 사진=옵티머스자산운용
11일 금융감독원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서 회수 가능한 금액이 최소 7.8%대에 그칠 것이라는 회계 실사 결과를 발표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전경. 사진=옵티머스자산운용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5000억원대의 투자금이 묶인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서 회수 가능한 금액이 10%대에 그칠 것이라는 회계 실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금융감독원은 삼일회계법인(PWC)이 벌인 옵티머스 펀드 회계 실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전체 펀드 규모 대비 예상 회수율이 최소 7.8%(410억원)에서 최대 15.2%(783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일회계법인은 옵티머스의 총 46개 펀드(설정금액 5146억원)에서 나간 자금 가운데 최종투자처가 확인된 63개 투자처를 대상으로 실사를 벌였다. 실사 결과 투자금액 3515억원 중 회수가 의문 시 되는 C등급이 2927억원(83.3%)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전액회수가 가능한 A등급(45억원)과 일부 회수가 가능한 B등급(543억원)은 16.7%에 불과했다.

펀드 원금 중 최종투자처에 투입된 3515억원을 뺀 나머지 1600억원 가량은 옵티머스 사기 행각을 벌인 주체들과 도관체들이 횡령, 돌려막기, 운영비 등으로 써버려 실사가 불가능했다. 

실사 보고서와 금감원 설명을 종합하면 옵티머스 46개 펀드에는 투자자 원금(5146억원) 이외 도관체 외부 유입액(옵티머스 사기 행각에 가담한 관계사들이 펀드에 넣은 자금) 517억원, 펀드 투자자산에서 나온 이자 81억원 등을 합쳐 모두 5745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실사 결과를 반영해 기준가 산정 관련 자율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기초자산에 대한 펀드의 권리관계가 불분명해 실사 결과를 반영한 즉각적인 펀드 기준가 조정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손해액 확정에도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피해자 구제를 위한 분쟁조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옵티머스 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이날 “보수적인 실사 결과에 대한 객관성은 인정한다”면서도 “자사의 고객자산 회수 태스크포스팀이 자체 추산한 기준을 적용하면 전체 회수금액은 1100억원 이상까지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종 배상금액은 자산 회수율이 아닌 금감원 민원 조정 결과 또는 소송을 통해 책임 소재를 가린 뒤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는 옵티머스 판매 가입자에게 투자 규모별로 30∼70%로 차등해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다만, 다수 투자자는 전액 배상을 요구하며 금감원 분쟁 조정과 차후 손해배상 소송 등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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