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바이든 “누굴 뽑았든 마스크 써 달라”(종합)
상태바
[바이든 시대] 바이든 “누굴 뽑았든 마스크 써 달라”(종합)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11.10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일(현지시간) 대선 승리선언 후 첫 기자회견 하는 조 바이든 당선인. 사진=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대선 승리선언 후 첫 기자회견 하는 조 바이든 당선인. 사진=AP/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 선언 이후 첫 대국민 메시지로 "마스크를 써 달라"고 호소하며 코로나 대응 전면에 나섰다. 하지만 대선 불복을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여전히 안일한 대응을 계속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의 리더십이 정면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 사상 초유의 대선 불복 사태가 낳은 혼란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CNBC를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9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웰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 차원의 코로나 대응 TF 발족을 알렸다. 이틀전 대선 승리 선언 이후 첫 공개 행사로, TF에는 트럼프 정부의 코로나 대응 실패를 폭로했다 해임된 내부고발자 릭 브라이트 등 반(反)트럼프 인사들이 다수 참여했다.

이 자리에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마스크를 쓴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는 기자회견 메시지와 무관치 않았다. 바이든 당선인은 "누구에게 투표했든 관계없이 마스크를 써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은 정치적 발언이 아니다. 민주당이나 공화당이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미국이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선거는 끝났다. 당파주의와 서로를 악마화하려고 고안된 수사를 한쪽으로 치울 때"라며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처럼 기본적인 보건 조치를 둘러 싼 정치화를 끝낼 때"라고 했다. 

하지만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미국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준 상황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리더십이 먹힐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행보가 이날부터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에게 반기를 들었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해임했다. 대선 전부터 예고된 숙청작업의 신호탄이자 임기 말 인사권까지 휘두르며 끝까지 대선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 인수 작업도 트럼프 정부의 방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까지 약 두 달 간 미국 내 두 개의 상반된 리더십이 공존하는 상황이 불가피해졌다. 이날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백신 효과 90% 이상'이라는 미국 제약기업 화이자의 깜짝 발표를 두고도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백신 사용까지는 몇 달이 더 걸릴 것"이라며 신중론을 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승리를 막기 위해 일부러 대선 이후 발표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음모론을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