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 몰린 교촌F&B ‘따상’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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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조 몰린 교촌F&B ‘따상’ 가능할까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11.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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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매도 대기 물량인 ‘오버행’ 없어 주가 긍정적
경쟁사 대비 점당 매출 높고 폐점율 낮은 강점 보유
사진은 경기도 오산 소재 교촌에프앤비(F&B) 본사 전경. 사진=교촌에프앤비
최근 교촌에프앤비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뛰어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오산 소재 교촌에프앤비(F&B) 본사 전경. 사진=교촌에프앤비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정인 ‘교촌에프앤비’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다. 앞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한 공모주 청약에서만 9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 모았다. 대량대기매물(오버행) 이슈도 없어 코스피 입성 후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 형성)’행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9일 주관사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오는 12일 교촌에프앤비가 코스피 시장에 신규 입성한다. 지난 3~4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교촌에프앤비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1318.30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이는 코스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빅히트(1117대 1)를 뛰어넘는다. 증거금만 9조4047억원이 몰렸다.

일반 청약에 배정된 물량은 신주 580만주의 20%에 해당하는 116만주로, 만약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었다면 받을 수 있는 주식수는 12주 정도로 예상된다. 교촌에프앤비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도 999.4대 1이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여겨졌던 SK바이오팜(835대 1)을 뛰어넘고 빅히트(1117대 1)에 근접한 수준이다. 

특히 상장 이후 유통 물량이 적고 대규모 매도 대기 물량인 ‘오버행’ 우려가 없다는 점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이다. 상장 이후 거래 가능한 교촌에프앤비의 주식 수는 전체 상장 주식의 18.51%인 466만3539주다. 72.49%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권원강 회장과 소진세 회장(0.79%) 등은 6개월간 보호예수를 적용받는다. 우리사주조합(7.14%)도 1년간 지분을 팔 수 없어 전체 유통제한물량은 81.49%인 2052만8226주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999년 11월 케이앤지시스템으로 설립된 뒤 2002년 11월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경쟁사 대비 점당 매출이 높고 폐점율도 낮다. 지난 8월 말 기준 오프라인 가맹점 수는 1234개이며, 지난해 기준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이 6억5000만원으로 업계 전체 1위, 가맹점 폐점률 역시 0.2%에 그쳤다. 가맹점 합산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약 11%로 국내 1위를 선점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교촌에프앤비의 매출액은 연평균 9%씩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801억원, 영업이익은 394억원이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3월부터 HMR(가정간편식) 상품도 개발해 판매 중이며 SKU(Stock Keeping Unit)을 현재 약 40개에서 연말 약 70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 말레이시아 등 총 6개국에서 3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배달비중이 높은 치킨 특성상 상반기 코로나19 사태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올해 13%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가정간편식(HMR) 시장 진출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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