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사태 후 52년만 북악산 철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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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사태 후 52년만 북악산 철문 열렸다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11.0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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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북악산 전면개방 목표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 탐방로로 향하는 문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 탐방로로 향하는 문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1968년 북한군이 청와대를 기습 시도했던 사건인 김신조 사건(1·21 사태) 이후 닫혔던 북악산 성곽 북측면 철문이 지난달 31일 52년 만에 열렸다. 북악산 길은 이달 1일부터 일반 시민에게 개방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배우 이시영 씨, 종로구 부암동에서 30여 년간 거주한 주민 등과 함께 북악산을 올라 굳게 닫힌 철문을 직접 열었다. 문 대통령은 "안산으로부터 인왕산, 북한산의 형제봉까지 쭉 연결될 수 있게 됐다"며 "현재 안쪽 성곽로를 따라서 걷는 탐방로만 개방돼 있는데 늦어도 2022년까지는 청와대 위, 북쪽도 전면적으로 개방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서울은 1000만 명 이상이 모여 사는 세계적인 수도인데 서울처럼 도시성벽이 남아 있는 나라가 거의 없다"며 "산은 있되 접근 못 하는 곳이 많은데 개방해서 시민이 향유하게 되면 숲을 시민에게 돌려드린다는 의미도 있고, 도시의 녹지공원 면적이 늘어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1월 "대통령 집무 청사를 광화문으로 옮기고 청와대와 북악산을 국민에게 돌려 드리겠다"며 "청와대는 수도 서울을 상징하는 시민 휴식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지난 52년간 굳게 닫힌 북악산을 개방해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철문의 개방 이후에도 철저한 경계 태세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일반인들은 (개방하지 않았던 이유가) 청와대 경호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청와대 경호뿐 아니라 수도 서울의 영공방위를 담당하고 있는 곳"이라며 "개방을 하더라도 과학적인 방법으로 경계를 더 철저하게 강화시켜야 한다"고 요청했다.

대통령 경호처는 오는 2022년 상반기에는 북악산 남측면을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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