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기업의 사회적 역할 새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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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기업의 사회적 역할 새로 쓴다”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0.3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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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기업 대표가 아닌 한 사람의 기업인으로서 기업의 새로운 역할 강조
최태원 회장이 30일 경북 안동시 전통리조트에서 열린 '제7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 참석해 강연을 펼쳤다. 사진=SK그룹 제공
최태원 회장이 30일 경북 안동시 전통리조트에서 열린 '제7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 참석해 강연을 펼쳤다. 사진=SK그룹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기업을 바라보는 사회의 일부 부정적 인식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 사회가 기업과 기업인에게 요구하는 새로운 역할에 앞장서겠다”

최태원 SK 회장은 30일 경북 안동시 소재 전통리조트 ‘구름에’에서 열린 ‘제7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 참석해 “우리 기업들이 덩치를 키우고 이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는 긍정적 시선도 있지만, 부정적 인식 역시 컸다. 기업인으로서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구체적으로 과거 벌목회사를 예로 들며 “기업은 기업에 필요한 가치와 함께 사회가 필요로 하는 가치를 만들어 내야 지속 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한 많은 나무를 베어 비싸게 파는 것이 최고의 가치였다”며 “그러나 필요한 가치만 추구하게 되면 삼림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질 뿐 아니라 정부의 규제가 강화디면서 오히려 사업 환경이 악화돼 존속할 수 없게된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기업이 산림보호와 이산화탄소 감축,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과 같은 인류의 편의를 돕는 방식으로 사회가 원하는 가치를 함께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고 강조하며 기업인의 근본적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최 회장은 아마존 열대우림에 멸종생물이 늘어나면 먹이사슬이 무너지고 생태꼐 다양성도 사라져 결국 열대우림은 황폐한 사막으로 바뀌게 된다는 점을 설명하며 “우리 사회 역시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다양성을 포용하는 힘인 ‘공감’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최 회장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 이상의 공감과 감수성을 갖추는 것은 선택이 아닌 새로운 규칙’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최 회장은 “기업도 이제는 사회의 일원으로 다양성과 공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며 “저 역시 기업인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은 물론 기업에 주어진 새로운 책임과 역할을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강연을 마친 뒤 경북 영주 소재 SK머티리얼즈 본사를 찾았다. 반도체 핵심 소재인 초고순도 불화수소 국산화에 성공한 SK머티리얼즈는 지난 2016년 SK그룹 편입 이후 매년 20% 이상 성장 중이며, 올해 매출 역시 사상 최대치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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