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분사…오늘 주총서 결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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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분사…오늘 주총서 결정될까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10.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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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주주 국민연금‧소액주주 반대에 주총 결과 촉각
LG화학이 오늘(30일)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배터리 사업 분사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사진은 LG화학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이 오늘(30일)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배터리 사업 분사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사진은 LG화학 전경. 사진=LG화학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을 추진 중인 LG화학이 오늘(30일)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분사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소액주주들의 반대 속에서 2대 주주인 국민연금까지 분사에 반대하기로 하면서 주총 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영등포 트윈터워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배터리사업 분사와 관련 안건을 처리한다. 분사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출석 주주의 3분의 2,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LG화학의 최대주주는 ㈜LG로 30.0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10.28%를 보유한 2대주주다. 외국인 투자자는 38.78%를, 나머지 20%가량은 기관 및 개인투자자 등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과 국내 개인투자자 다수가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분사 안건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 27일 LG화학 분할계획에 대해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분할계획의 취지 및 목적에는 공감하나, 지분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 주주가치 훼손의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개인 주주 역시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을 믿고 회사에 투자했는데 이를 따로 떼 낼 경우 사실상 껍데기만 남지 않느냐는 불만이다.

LG화학은 주총까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사이 국민연금과 주주들의 마음을 얼마나 돌렸을 지는 미지수다.

현재까지는 외국인 투자자의 표를 얻어 안건이 통과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 글래스루이스를 포함한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찬성의견을 냈다는 소식 등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찬성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의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건 외국인 투자자(약 40%)다.

반면 예상보다 많은 반대표로 인해 안건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는 없다는 예측도 나온다. 10%가량의 지분을 가진 국내 기관까지 반대에 가세할 경우에는 부결도 가능해진다.

LG화학은 주총 직전까지 주주들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분할은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것”이라며 “주주총회 때까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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