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마통 고객 절반이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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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마통 고객 절반이 20대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10.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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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이용 건수 줄었는데 20대만 20% 늘어
인당 평균 대출액은 550만원으로 낮은 편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청년층의 대출 잔액이 증가세인 가운데 저축은행 마이너스통장 고객 2명 중 1명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는 20대는 1만4245명으로 전체 2만4997명의 57%에 달했다.

전체 마이너스통장 이용 액수는 299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5% 감소했지만 20대(612억원)의 경우에는 20.0% 늘어나며 증가세를 나타냈다.

20대 신규 이용자도 올해 상반기에만 4978명 늘어났다. 지난해 1년 동안 늘어난 20대 신규 이용자가 6313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가 가파르다.

다만 20대 이용자의 신규 취급액은 270억원 수준으로 1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1인당 평균 대출액이 550만원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에 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 의원은 “저축은행 마이너스통장 개설은 상대적으로 용이할 수 있지만 금리가 높아 채무불이행에 빠질 우려가 있다”며 “자산 격차 확대와 불평등 심화가 청년을 한계로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에서 20대가 마이너스 상품을 이용한 대출 잔액은 올해 6월 말 2조1451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738억원을 상회한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지난해 말보다 3%(608억원)가량 늘었고 저축은행은 20.2%(104억원), 여신금융 마이너스 카드론이 1.5%(1억원) 증가했다.

20대의 채무조정 신청도 늘고 있어 2금융권 대출 증가가 금융채무 불이행자(신용불량자) 양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산다.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취업난이 겹쳐 이 같은 문제가 심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한 20대는 1만2455명으로 2015년 9519명 대비 30.8%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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