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코스닥에 부메랑 된 ‘빚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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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코스닥에 부메랑 된 ‘빚투’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10.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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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로 주식 파는 반대매매, 이달만 2700억원
현재 속도면 4분기 1조 넘어…투자자 불안 가중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해 증권사 대출을 받아 ‘빚투’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이 반대매매 공포에 떨고 있다. 최근 코스닥시장이 크게 흔들린 가운데, 증거금 부족으로 깡통계좌가 속출 할 수 있다는 우려다. 

28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반대매매 규모는 27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추세면 4분기 반대매매금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1분기 8068억원이었던 반대매매 규모는 코로나19로 인한 '빚투'가 늘어난 영향으로 3분기부터 1조원대로 늘었다.

그간 코로나19 이후 회복장세가 펼쳐지면서 반대매매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 코스닥지수가 크게 흔들리면서 반대매매 공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연말 3억원 대주주 양도세 회피를 위한 매도 물량과 반대매매가 겹치면서 급락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빚을 내 산 주식이 떨어져 담보비율이 낮아지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팔아 빚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담보부족 상태가 된 다음 거래일까지 담보부족이 해결되지 않으면 증권사는 그 다음 거래일 오전에 하한가로 계산된 만큼의 수량을 장 시작과 함께 시장가에 매도한다.

코스닥 시장에서 증권사 대출인 신용거래 융자액은 코스피보다 많다. 신용잔고가 많은 상위종목은 대부분이 바이오주다. 씨젠은 지난 22일 기준 신용잔고가 4009억원으로 가장 많다. 씨젠의 신용 공여율은 16.6%에 달한다.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2833억원, 12.1%) △제넥신(1118억원, 9.5%), 에이치엘비(1007억원, 11.1%) 등 순이다.

실제 코스닥이 3% 이상 빠지며 크게 흔들렸던 지난 26일 급락한 종목도 신용 공여율이 높았다. 10.41% 폭락한 아이티엠반도체의 신용공여율은 무려 24.6%에 달했다. 10.68% 떨어졌던 휴젤도 신용 공여율이 17.2%나 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500원이 1000원이 되려면 100%가 올라야 하지만 1000원이 500원이 되는 건 50%만 빠지는 것인 만큼 빚투에 나선 투자자들이 불안한 것도 당연한 일”이라며 “단기간에 주식가치가 급락할 경우 대규모 반대매매로 인해 깡통계좌가 될 수 있으며 자칫하면 추가 채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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