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보험 고금리 ‘옛말’… 저축은행만도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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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성보험 고금리 ‘옛말’… 저축은행만도 못하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10.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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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5% 이상 수익률, 현재 1% 내외로 추락
“저금리 따른 역마진 원인…환급금 역시 줄어 들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은행적금과 함께 중산층의 저축수단으로 각광받던 보험사의 저축성보험 수익률이 저축은행 적금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성보험은 한 때 확정금리형으로 5~6%대 이상 고금리를 제공했다. 다만 수년간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역마진 규모가 확대 되면서 이자 수준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생명보험협회 따르면 현재 거치식 일반저축성(비변액)보험의 공시이율은 최저 2.23%에서 최고 2.34%로 집계되고 있다. 적립식 저축보험 공시이율 역시 최저 1.50%에서 2.34% 수준이다. 올해 1월과 비교해보면 보험사들의 공시이율은 0.30~0.35%p 떨어졌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금금리처럼 고객에게 지급되는 이자로 시중금리와 연동해 적용되는 일종의 보험 예정금리를 말한다. 시중금리와 연동해 움직이다보니 저금리 기조에선 공시이율도 내려가는 경향을 보인다.

보험사별 저축보험의 공시이율을 살펴보면 △푸본현대생명 ‘MAX 저축보험 무배당(A2002)’(2.34%) △한화생명 ‘플러스저축보험 무배당’(2.30%) △KDB생명 ‘KDB플러스저축보험’(2.28%) △ABL생명 ‘(무)보너스주는저축보험’(2.23%) △NH농협생명 ‘프리미엄NH저축보험(무배당)_2004’(2.26%)△신한생명 ‘(무)VIP웰스플러스저축보험’(2.25%) 순이다.

저축보험의 경우 10년 이상을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지만, 일부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을 겨냥해 중·단기 운용 목적의 상품도 쏟아지는 추세다. 저축보험의 이자 수준은 시중은행보다 높지만 저축은행의 3년 만기 적금 이자인 2.53%보다는 낮다. 특히 3년짜리 저축보험의 경우 사업비를 떼고 나면 수익률이 연 1.6~1.7%로 떨어진다.

한 때 5%를 넘나들던 저축보험 수익률이 크게 낮아진 배경은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이 가장 큰 이유다. 시장 금리가 제로금리로 진입하면서 운용환경이 악화된 보험사들은 더 이상 고금리 상품은 취급하기 어려워졌다.

아울러 저축성 보험에 대한 세제혜택도 줄면서 이를 찾는 소비자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 2017년 4월부터 장기 저축성보험에 대한 비과세 세제 혜택이 한도 2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아졌다.

실제 판매량도 크게 줄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데이터가 공개된 국내 24개 생보사의 저축성보험 신계약 누적액은 26조6910억원에 그쳤다. 여기에 보험사들이 오는 2023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제도를 앞두고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여온 것도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4년 저축성보험 신계약액(변액보험 제외)은 무려 80조원에 달했었다.

초저금리 환경이 지속될수록 저축보험의 공시 이율은 현재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공시이율은 시중금리와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률과 연동되기에 금리 변동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금리 인하로 자산운용 수익률도 덩달아 낮아지면서 공시이율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공시이율이 내려가면 금리 연동형 저축성 보험 가입자가 받는 보험금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보험사로서는 저금리에 투자 수익률도 떨어져 역마진 우려에 공시이율을 조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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