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존경합니다” 삼성 온라인 추모 게시판, 댓글 2만개 넘어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 사흘째인 27일에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각계 인사들의 연이은 조문 발걸음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이 회장을 향한 추모 분위기가 뜨겁다.
27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전날에 이어 기업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이 회장 빈소를 찾았다. 구 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우리나라 첨단 산업을 크게 발전시킨 위대한 기업인”이라며 “재계 어르신들께서 오래 계셔서 많은 가르침을 주시면 좋을텐데 참으로 많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재계 큰 어르신이기에 조문왔다”며 “유족 분들께는 인사하고 위로의 말씀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았다. 최 회장은 “고인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르네상스를 이끄신 분”이라며 “우리나라 경영인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고 떠났다"며 "그 정신을 우리가 기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은 “병상에서 일어나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만을 기다렸는데, 이렇게 황망히 떠나시니 슬픔과 충격을 주체할 길이 없다”고 했다.
온라인에서도 이 회장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가족장을 치르기로 한 유족의 뜻에 따라 온라인 사내게시판에 추모관을 마련했다. 추모관에는 이 회장의 생전 사진과 영상이 게재됐다. 삼성 임직원들은 이곳에 댓글로 이 회장의 조문을 대신하고 있다. 댓글은 2만개가 넘게 달리며 뜨거운 추모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 회장의 업적을 기리며 감사의 마음을 담은 댓글이 주를 이뤘다. “회장님 덕분에 행복한 가족을 이루며 잘살고 있다”,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켜 주셔서 감사드린다”, “적어도 이십년 앞을 내다보는 탁월한 선견을 가지신 시대의 선각자로 존경한다”, “회장님이 계셨기에 지금의 삼성이 있는 것” 등 고인을 기리는 댓글이 이어졌다.
대구에 위치한 이 회장 생가에서 별도의 추모식이 지난 26일 열리기도 했다. 이 회장은 대구 중구 인교동에 있는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고택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추모식은 성내3동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해 추모사와 헌화·분향·묵념 순으로 차분하게 진행했다. 주민들은 당분간 거리 곳곳에 추모 현수막을 걸어 고인을 기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