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업계, 코로나19 여파에도 실적 선방…낮은 이익률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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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업계, 코로나19 여파에도 실적 선방…낮은 이익률은 과제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0.10.2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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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맏형’ 도화ENG, 실적 급등…미래 일감 확보 총력
국내‧외 수주 활발…내년 코로나19로 추가비용 가능성
엔지니어링업계가 코로나19 여파에도 견고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도화엔지니어링이 맡았던 ‘료마 태양광발전사업 건설공사’ 현장. 사진=도화엔지니어링 제공
엔지니어링업계가 코로나19 여파에도 견고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도화엔지니어링이 맡았던 ‘료마 태양광발전사업 건설공사’ 현장. 사진=도화엔지니어링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엔지니어링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선전하고 있다. 도화엔지니어링 등을 필두로 견고한 실적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신규수주가 예년보다 못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도화엔지니어링은 3분기 1535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1038억원) 대비 47.9%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46억원)은 같은 기간 190.9% 급증했으며, 당기순이익(30억원)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해외와 국내를 가리지 않고 따냈던 수주가 빛을 발한 결과이다. 도화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는 2분기 기준 1조5270억원으로 이미 3년치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전년 말(1조2828억원)과 비교해 2442억원 늘어난 수준이기도 하다.

주요 수주현황이 국내외에 고르게 분포된 것도 주효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의 주요 현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곳은 ‘GTX A노선’으로 수주총액이 1001억원에 달한다. 이어 ‘일본 모리오카 태양광발전사업’(670억원), ‘베트남 꽝빙성 태양광발전사업’(440억원) 등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신규수주가 부진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해 4분기 일본·베트남·페루 등지에서 연달아 수주에 성공한 것과 달리, 올해 신규수주는 ‘울산 자원순환 그린에너지사업’(207억원), ‘일본 하코네 태양광발전사업’(433억원) 등 2곳에 그친다.

해외 계약액의 성장세도 한 풀 꺾였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도화엔지니어링은 이날 기준 1억9499억원의 계약액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1억8783억원) 대비 3.9% 늘어났다. 분명 선방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성장율이 335.6%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도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에 위치한 주요 현장에서의 공정이 매출로 인식되면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신규수주는 부진한 상황이지만 주요 현장이 코로나19 피해가 적은 일본, 베트남 등에 위치해 공정은 무탈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화엔지니어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인 한국종합기술도 선전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1165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면서 지난해 상반기(970억원)보다 20.2%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13억원)도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4위이자 또 다른 상장 엔지니어링사인 유신도 나쁘지 않은 상반기를 보냈다. 유신의 상반기 매출액은 931억원으로 전년 동기(746억원) 대비 24.7% 늘어났다. 유신 역시 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흑자전환이 이뤄진 상태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수주가 위축된 데다 국내 토목 분야의 발주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많은 엔지니어링사가 실적만큼은 나쁘지 않았다”면서도 “내년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견되기에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낮은 영업이익률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이행할 때”라고 조언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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