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커뮤니케이션이해총서 "영화 각색, 10가지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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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커뮤니케이션이해총서 "영화 각색, 10가지 스타일"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10.27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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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각색은 원작을 각색자의 눈으로 재해석하고 영화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소재 고갈에 시달리는 영화계에 소설은 장르의 꽃밭이며 각색의 원천이다. 그러나 영화의 성공은 원작의 우수성보다 각색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

오스카상을 비롯해 세계 유수 영화제 수상작 75퍼센트가 각색 영화다. <대부> <대부Ⅱ> <양들의 침묵>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쉰들러 리스트> <슬럼독 밀리어네어> <포레스트 검프>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을 보면 모두 아카데미 영화제와 미국 작가 조합상(Writers Guild of America Awards)에서 같은 시기에 각색상을 받았다.

안상욱 저자는 이들 10개 작품에 주목했다. 소설에서 시나리오로 각색할 때 반복되는 열 개의 각색 스타일을 찾고 적용법을 제시한다. 원작의 모티브를 영화적 형식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각색이라고 한다면 스타일은 작품 내에서 비슷한 특성을 갖는 특유의 형식을 말한다.

역대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소설을 비롯한 실화, 뮤지컬 혹은 연극을 각색한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경우가 약 80퍼센트에 육박한다. 각색상과 작품상을 공동으로 수상한 횟수는 40회로 아카데미 역사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런 사실은 각색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는 부분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작품 내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패턴을 찾는 ‘각색 스타일’ 연구가 거의 없다. 잘 된 각색 작품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살펴보고 그 방법을 반추해 봄으로써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 - “각색, 원작의 재해석과 영화적 재구성” 중에서

<양들의 침묵>에는 1990년대 초반 여성 인권이 강해지기 시작하던 시기의 미국 사회가 반영되어 있다. 미스터리적 측면이 강한 원작에서 영화는 성차별이라는 모티브를 선택해서 주제를 강화함으로써 상처를 이겨내기 위해 침묵하고 있던 여성의 모습을 더욱더 명확하게 그려낸다. 주제 각색 스타일이 원작을 충실하게 따라가면서도 동시에 현재 사회의 시의성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이다. - “01 주제 각색” 중에서

코폴라는 1970년에 처음으로 <대부>의 연출을 제안 받았지만 거절했다. 푸조의 『대부』가 마피아 얘기로 가득한 싸구려 삼류 소설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원래부터 가족을 중시했던 그는 복수와 살인이 난무하는 소설을 영화화 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고민하던 중에 ‘아버지와 세 아들’이라는 원작의 모티브에 끌리게 된다. 결국,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인생의 아이러니함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소설의 서사를 낱낱이 도해한 ‘대부 노트북’을 만들고 원작 서사를 대비 형식으로 각색한다. - “03 대비 각색” 중에서

​지은이 안상욱은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다. 추계예술대학교 영상시나리오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에서 영상예술 전공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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