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선 작가, 저자가 덕질하다가 쓰게 되었다는 소설 발간
상태바
신중선 작가, 저자가 덕질하다가 쓰게 되었다는 소설 발간
  • 강세근 기자
  • 승인 2020.10.23 1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학으로 덕질하다’는 독자들에게 생소한 장르인 ‘스마트소설’ 표방
‘문학으로 덕질하다’ 표지 (제공=신중선 작가)
‘문학으로 덕질하다’ 표지 (제공=신중선 작가)

[매일일보 강세근 기자] 신중선 작가의 ‘문학으로 덕질하다’의 ‘덕질’이란 ‘무언가를 파고드는 것’을 뜻하는 말로 요즘 흔히 사용되고 있다. 생소했던 말이 이제는 일상적인 용어가 되다 보니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를 이르는 말’로 어학사전에까지 등재됐다고 밝혔다. 

‘문학으로 덕질하다’에서 저자가 다룬 분야는 문학, 대중음악, 미술, 영화, 패션 등 다양하다. 오랜 기간에 걸쳐 저자가 좋아하던(또는 소설화시킨다면 의미 있는 작업이 될 만한) 예술가들로 채워져 있다. “좋아하다보니 좀 더 알고 싶었던 것이고 나아가서는 그들 인물에 관해 쓰고 싶다는 욕구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언급하고 있다. 

저자가 직접 그린 인물화와 함께 읽는 소설로 저자는 바스키아, 데이비드 보위, 에이미 와인하우스, 보들레르, 파트리크 쥐스킨트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외국 예술가 여덟과 이상, 마광수, 이병헌, 박진영, 나혜석, 주지훈 등 한국 예술가 아홉에 대한 가상의 이야기를 짧은 소설로 그려냈는데, 각 인물들의 실제 인생사에 등장하는 어떤 시점의 서사를 뼈대로 삼고 그 위에 상상력을 덧칠하여 재창조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책 전편에 걸쳐 컬러로 수록되어 있는 인물화 또한 저자가 직접 그린 것이어서 이 점도 흥미롭다. 펜이나 연필, 크레용, 수채물감 등 여러 재료를 이용하여 자유롭게 그린 소설가의 인물드로잉은 전업화가에는 크게 못 미치겠지만 퍽이나 매력적이다.

스마트폰을 겨냥한 매우 짧은 소설의 ‘문학으로 덕질하다’는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장르인 ‘스마트소설’을 표방하고 있다. 스마트소설이란, 짧은 형식 안에 깊은 내용을 담으려는 픽션의 다른 이름이며 손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을 겨냥한 새로운 소설 장르이다. 

스마트소설은 기존의 단편소설에 비해 분량이 적어 읽기에 수월하고 소통의 속도가 빠르다. 스마트소설이 우선 고려하는 점은 적절한 분량이다. 200자 원고지 10매 내외 또는 길어야 30매 이내의 분량으로 압축하여 쓰는 게 특징이다. 

무엇보다 압축미와 간결미를 지녀야 하며 짧지만 깊고 넓은 이야기를 한 컷 불꽃사진처럼 그려내야 한다. 스마트소설 중에서도 인물을 주제로 하여 쓴 소설을 인물스마트소설이라 칭하고 있으며, 스마트소설은 계간문예지 ‘문학나무’가 8년째 꾸준하게 시도하고 있는 문학장르이다. 

신중선 작가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에서 출판잡지를 전공했다. 장편소설로 ‘하드록 카페’, ‘비밀의 화원’, ‘돈워리 마미’, ‘네가 누구인지 말해’가 있으며 소설집으로는 ‘환영 혹은 몬스터’, ‘누나는 봄이면 이사를 간다’,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 ‘고요한 인생’이 있다. 2018년 소설집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우수문학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