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 품는 우리금융… ‘보험·증권’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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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털 품는 우리금융… ‘보험·증권’만 남았다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10.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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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캐피탈·저축은행 인수안 의결…인수액 약 5700억원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박차...마지막 퍼즐 찾기 분주
우리금융그룹 본점 전경.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우리금융그룹 본점 전경.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품고 기존 약점으로 꼽혔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우리금융은 지난 23일 이사회에 아주캐피탈·저축은행 인수 안건을 상정, 이들 회사의 계열사 편입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인수 금액은 약 5700억원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된 국내 사모펀드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약 48% 들고 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아주캐피탈의 지분 74.0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 펀드에 참여할 때 아주캐피탈 우선 인수권을 확보한 우리금융은 이사회 의결에 따라 곧바로 웰투시인베스트먼트 나머지 주주들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아 아주캐피탈을 계열사로 편입할 수 있다.

또한 아주캐피탈은 아주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과 자회사 아주저축은행까지 편입하는 셈이다.

아주캐피탈의 총 자산은 7조5469억원(6월 말 기준)으로 KB캐피탈(12조663억원), 신한캐피탈(10조6490억원), 하나캐피탈(9조3213억원) 등에 미치지 못하지만 우리은행과 상승효과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당장 우리금융 편입에 따라 아주캐피탈의 조달비용은 기존 대비 40~100bp(1bp=0.01%포인트) 낮아지고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우리은행이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8%(6월 말 기준)에 달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가 과제였다.

이에 지난해 8월 우리자산운용(구 동양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구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한 데 이어 12월 우리자산신탁(구 국제자산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아주캐피탈‧저축은행 인수 후에는 비은행 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증권과 보험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추가 인수합병(M&A)을 위한 자본 안전성 확보 작업도 마쳤다. 우리금융은 지난 21일 20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했으며 올해 총 9000억원에 달하는 신종자본증권을 찍어냈다.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되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아주캐피탈 인수가 성사되면 우리금융은 그룹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수 있다”며 “아주캐피탈로서도 신용등급 개선 등의 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윈-윈’ 거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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