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한국창작춤축제, '제34회 한국무용제전' 온·오프라인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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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한국창작춤축제, '제34회 한국무용제전' 온·오프라인 개막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10.22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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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조흥동 "신로심불로", 처용무보존회 "처용무", 윤수미무용단 "2020 처용, 핏물어린" 세 작품
10월 23일- 31일 까지 서강대메리홀, 유튜브 ‘한국춤협회’ 채널서 펼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사단법인 한국춤협회는 10월 23일 부터 31일 까지 9일간 서강대메리홀 대극장 및 소극장, 유튜브 채널 '한국춤협회'를 통해  제34회 한국무용제전(Korea Dance Festival)을 개최한다.  

'한국무용제전'은 과거의 전통과 정신이 담겨 있는 전통춤과 그 토대 위에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으로 변화하는 창작춤까지 아우르는 문화유산인 ‘한국춤’의 축제이다.

무용제전은 1985년 시작돼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최장수이자 유일한 한국창작춤축제로 2020년 34회를 맞이한다.

2020년 한국무용제전의 주제는 <화해와 치유의 춤 "처용무" – Mask Dance>이다.

처용무는 예로부터 궁중 연례에서 악귀를 몰아내고 평온을 기원하거나 음력 섣달그믐달 악귀를 쫓는 의식인 나례에서 복을 구하며 춘 통일신라시대의 춤이다.  

이미영 한국춤협회 이사장은 “금년에 코로나19를 비롯 많은 정치사회적 이슈들로 국민의 의견이 갈라지며 갈등이 만연해있다."라며 "마스크를 쓰고 추는 한국춤 처용무로 코로나19와 거리두기를 하고 처용설화에 담긴 관용과 화해의 정신을 되새기며 사회의 갈등과 반목이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며 축제 주제의 배경을 밝혔다.  

축제 주제에 따라 2020 한국무용제전의 개막작은 ‘처용무’를 주제로 한 세 작품이 선보인다.  

신노심불로-조흥동안무가 ⓒ김찬복
신노심불로-조흥동안무가 ⓒ김찬복

먼저 서울시문화재로 2018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조흥동 안무가(국민대학교 초빙교수, 제38대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의 <신로심불로 身老心不老>이다.

‘처용무’를 바탕으로 조택원이 한국춤 레퍼토리로 처음 창작한 <신로심불로>는 ‘몸은 비록 늙었지만 마음만은 늙지 않았다’는 뜻으로 한국 옛 노인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흰 도포와 갓을 착용하고, 노인의 가면을 쓰고 노인의 인생무상을 표현한다.  

이 작품은 조택원 선생이 1949년 현대무용의 대모 루스 세인트 데니스의 후원으로 미국 뉴욕자연사박물관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1956년 일본 공연 실황 영상 자료가 발견된 이후 최현을 거쳐 조흥동에 전수되고 있다.

조흥동의 <신로심불로>는 2007년에 개최된 조택원 탄생 100주년 기념 “발견과 복원 그리고 창조” 행사에서 연낙재 소장 신무용가 조택원의 <신노심불로(身老心不老)> 작품 영상을 토대로 복원 재현되어 2007년 12월 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처용무 ⓒ처용무보존회
처용무 ⓒ처용무보존회

두번째는 사단법인 국가무형문화재 처용무보존회의 <처용무>는 신라 49대 헌강왕(875-886) 때 처용랑 설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춤으로, 현재 전해지고 있는 가장 오래된 궁중무용이다.

음양오행설을 기초로 청/홍/황/흑/백 다섯 가지 색상의 화려한 의상을 입으며, 다양한 형식으로 변형되는 춤은 활기 있고 정대한 움직임 속에서 위풍당당한 기풍을 느끼게 한다.

정통궁중무용으로서의 樂〮歌〮舞와 동양철학의 사상체계로서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구현시키는 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 2009년 9월 30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 예능보유자인 김중섭의 안무와 이수자 송경남, 이채영, 최유진, 이지은까지 총 5인의 춤으로 공연된다.  

2020처용, 핏물어린 윤수미 무용단
2020처용, 핏물어린 윤수미 무용단

마지막으로 윤수미무용단 윤수미 안무가의 작품 <2020 처용, 핏물어린>이다. 외지에서 온 처용의 외로움과 결국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그의 처지, 다문화와 세계화의 추세 속에서도 민족적, 종교적, 문화적 몰이해와 맹목적인 신념 속에서 슬픔보다도 큰 비극적인 일들을 마주하고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그린다.

처용설화에서 비롯된 벽사의 왜곡된 내러티브를 추상적인 몸짓으로 표현한다. 전도현, 박준형, 박현정, 서은지, 최윤실, 김지혜, 이지현, 오세원이 출연한다.  

본 행사 온라인에서는 2019년 경연팀들의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10월 24일 저녁 8시에는 성재형, 강선미가, △10월 25일 저녁 8시에는 손미정, 김남용이, △10월 26일 저녁 8시에는 신성철, 고경희가 유튜브채널 ‘한국춤협회’에서 실시간 온라인 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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