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과거엔 저한테 안 그러셨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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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과거엔 저한테 안 그러셨지 않나”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10.2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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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선택적 정의" 공격에 "선택적 의심" 정면반박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여권 의원들의 전방위 공세가 이어졌다. 윤 총장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에 대한 각종 의혹을 추궁하는가 하면 답변 태도를 문제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총장은 “과거에는 저한테 안 그러지 않았느냐”는 말로 반박했다. ‘내편네편’에 따라 달라지는 여권의 정의관을 꼬집은 것이다.

이날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윤 총장에게 지난 2018년 11월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사건이 고발됐는데 그날 삼성과 관계있는 언론사 사주와 만났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윤 총장은 “확인이 어렵다. 상대방이 있는데 어떻게 확인하느냐”며 “삼바 사건은 밖에서 너무 심하다 할 정도로 지독하게 수사했다”고 답했다. 이어 박 의원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 다른 언론사 사주도 만났다는 보도도 있는데 그게 관행인 것이냐”고 지적하자 윤 총장은 “과거에 많이 만난 것으로 알고 있고 저는 오히려 높은 사람들은 잘 안 만났다”며 “부적절하게 처신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이에 박 의원은 “검사라면 어떤 집단에도 사심없이 공정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며 “윤 총장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한다. 윤석열이 갖고 있는 정의감과 공정심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윤 총장은 “그것도 선택적 의심이 아니냐”며 “과거에는 안 그러지 않았느냐. 과거에는 저에 대해서 안 그러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윤 총장의 답변 태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박 의원의 질문 공세에 윤 총장이 “허, 참”이라고 짧게 탄식하자 박 의원은 윤 총장을 향해 “자세를 똑바로 하라. 지금 피감기관의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소병철 의원도 “증인의 답변 태도가 묻는 말에만 답을 해야 하는데 하나를 물으면 열 개를 답한다. 누가 누구를 국감하는지 모를 지경”이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윤 총장의 답변 태도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보다는 수십 배 예의 바르다”며 “(추 장관은) 야당 의원이 지적하면 ‘소설 쓰시네’라고 말하고, 27번 윽박지르고 비웃기까지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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