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 공략 승부수… 분위기 반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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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중국 공략 승부수… 분위기 반전 나선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10.21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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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현대, 2012년 이후 中 점유율 최저
브랜드 이미지 향상 및 위치 재정립 필요
지난달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한 현대차가 팰리세이드 공개와 함께 수입차 사업 재개를 알리고 있다. 사진=현대기아차 제공
지난달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한 현대차가 팰리세이드 공개와 함께 수입차 사업 재개를 알리고 있다. 사진=현대기아차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장기 부진에 빠진 중국 시장을 재정비한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판매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분위기 반전을 위한 ‘승부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지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의 중국 판매 실적은 6만41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보다 30% 감소했으며 둥펑위에다기아는 17% 증가했다. 둥펑위에다기아의 경우 작년 9월 크게 감소했던 판매량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특히 베이징현대의 올해 1~9월 시장점유율은 2.7%로 201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중국 자동차 시장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중국 내 승용차 판매는 전년 대비 7.4% 증가한 191만2000대를 기록했다. 지난 6월을 제외하면 최근 5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보다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한편, 브랜드 이미지 및 위치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현지에서 중국 완성차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유럽차보다는 브랜드 파워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실적 악화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먼저 현대차는 ‘수입차 지위’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를 투입한다. 팰리세이드는 중국에서 베이징현대가 아닌 현대차 브랜드로 판매된다. 앞서 현대차는 싼타페 등을 수출해 현대차 브랜드로 판매한 적이 있으나 현지 생산을 늘리면서 2016년 수입차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팰리세이드를 통한 수입차 사업이 재개되는 것이다.

또 현대차는 최신 기술을 적용한 중국형 아반떼와 신형 투싼 출격을 앞두고 있다. 고성능 N 모델 △i20 N △코나 N △아반떼 N도 2021년 출시한다. 다양한 신차 라인업을 확보해 맞춤형 전략으로 중국 내에서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내년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에 신형 카니발을 판매한다. 기존 미니밴의 전형성에서 벗어난 디자인, 실내공간, 최첨단 편의사양 등을 갖춘 GUV(Grand Utility Vehicle)다. 지난달에는 중국형 올 뉴 K5를 출시했다. 신형 K5는 중국의 Z세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아차는 중국에 매년 프리미엄 차량을 출시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전략이다. 

스벤 파투쉬카 현대기아차 중국기술연구소 소장은 “기아차는 중국 젊은 고객 니즈에 기반을 둔 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그 실체가 바로 신형 카니발과 중국형 K5”라며 “앞으로도 중국 내 트렌드 세터로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젊은 감성의 차량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의 중국 진출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국에 판매법인을 세운 제네시스는 내년 브랜드를 론칭하고 신차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국에서 자리를 잡을 경우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 브랜드 이미지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최적의 론칭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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