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에도 美주식 더 담은 서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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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강세에도 美주식 더 담은 서학개미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10.21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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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환율 1년 6개월 만에 1130원대로 ‘최저’
아마존‧엔비디아‧애플 순으로 매수 행렬 이어져
21일 코로나가 본격화되면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시작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코로나가 본격화되면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시작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코로나가 본격화되면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미들의 미국 주식 사랑은 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45분 현재 1,134.20원을 기록하며 장중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환율이 113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4월 22일(1136.3원) 이후 최저 기록이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전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32원(0.19%) 내린 170.35원에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이처럼 당분간 원화 강세‧달러 약세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으면서 미국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다소 주춤하던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가 지난달부터 다시 빠르게 늘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9월 매수 결제 금액은 127억9985만달러(약 14조5905억원)로 8월보다 43.59% 늘어났고, 매수 건수는 24만4737건으로 2.14% 늘었다. 지난 19일까지를 기준으로 할 때 이달 매수 결제 금액은 42억949만달러, 건수는 14만994건이다. 9월 들어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1180원대에서 1150원대, 이달 들어 다시 1140원대로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달러환율이 1150원을 하회하면서 2019년 7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주된 배경은 원화 고유의 요인이 아니라, 8월 중순 이후 진정세를 보이던 글로벌 달러화 약세 추세가 9월 말 이후 재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 대선 레이스가 바이든 후보로 기울기 시작한 추석 연휴부터 환율은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간 거래 마감 가격을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 매수 인기 종목을 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까지 주식 상승률은 아마존은 8.33%, 엔비디아는 7.83%, 애플 5.36% 순이다. 이는 투자자들의 환전·주식 거래 수수료와 세금을 제외한 비교다.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올라 그만큼 환차손이 발생한 것을 감안해도 수익률이 적지 않았던 셈이다. 반면 국내 투자자 매수 1위 인기 종목인 테슬라의 경우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4.31% 내려갔다. 환차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원화 환산 손실률이 더 커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환율 수준을 추정해보면 1145원~1117원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며 “추가적인 원화강세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고, 업종별 투자전략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원·달러환율 수준에서 진행되는 원화강세는 뚜렷한 주도업종 없이 순환매를 기반으로 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까지 진행된 업종간 수익률 차별화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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