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LGU+가 강남에 만든 일상의 ‘틈’…MZ세대 아지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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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LGU+가 강남에 만든 일상의 ‘틈’…MZ세대 아지트로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10.1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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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층·420평 규모 문화복합공간 ‘일상비일상의틈’ 공개…‘리얼플랜트’ 디자인 특징
‘다름’ 추구하는 MZ세대 맞춤형 콘텐츠로 공간 채워
‘오픈이노베이션’ 방식… 층별 브랜드가 독립적으로 운영
LG유플러스가 강남역 인근에 마련한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건물 외관. 사진=정두용
LG유플러스가 강남역 인근에 마련한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건물 외관. 사진=정두용 기자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426번지. LG유플러스가 만든 7층·420평(1388m²) 규모의 ‘아지트’가 들어서 있다. MZ세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라는 취지를 증명하듯 층마다 ‘핫’한 아이템들이 가득했다. 반려동물·바다를 담은 카페·독립출판물·영상 촬영 공간 등 ‘색다름’을 추구하는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 묻어있다.

LG유플러스의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을 15일 찾았다. 김새라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기존 매장이 상품과 서비스를 알리고 판매하는 장소였다면 일상비일상의틈은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면서 고객과 소통하는 공간”이라며 “예상치 못한 브랜드 경험과 확장을 통해 LG유플러스 고객이 되고 싶은 마음을 심겠다”고 설명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한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한다는 특징을 지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남들과 달라야 만족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게임·영상 등 콘텐츠로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 공간은 LG유플러스의 이런 노력이 집결돼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이 오고 싶은 공간’이란 기획 취지를 실현하기 위해 우선 통신사의 장벽을 허물었다. 자사 고객만을 대상으로 공간을 제공하기보단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된다. 누구나 앱을 다운받아 층별 서비스 이용을 예약할 수 있다. 물론 음료·서적 구매와 사진 촬영 등에서 자사 고객에 10~30%가량 할인 혜택을 더 제공하지만, 타사 고객이라고 해서 이용하는데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4층에 형용사를 키워드로 마련된 전시 공간 모습. 사진=정두용 기자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4층에 형용사를 키워드로 마련된 전시 공간 모습. 사진=정두용 기자

1층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30m 크기에 미디어월이다. 대형 화면에서 나오는 자연 풍경은 강남에서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왼편에 마련돼 있는 ‘유튜브 스튜디오’도 인상적이다. 구글과 협업해 제작된 이 공간은 전용 앱 예약을 통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 기기 신제품 론칭 이벤트, 패션·뷰티 등 다양한 브랜드 팝업도 이 공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2층에선 강원도 고성 바닷가에 위치한 ‘감성적 카페’를 그대로 가져다 놓은 느낌을 받았다. 최근 서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고성 해변의 영상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서핑보드 재질로 제작된 선반 등이 인상적이다. 이 공간을 운영하는 글라스하우스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실시간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층엔 독립출판 서적을 만날 수 있는 책방이 들어서 있다. 매일 방문고객에게 일정 양의 네이버 쿠키(유료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화폐)와 태플릿PC를 제공한다. 4층은 인스타그램의 감성을 고스란히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졌다. 전시 공간은 물론 ‘시현하다’ 작가와 함께 증명사진·스냅샷을 촬영할 수 있다. 5층엔 LG유플러스의 5G 특화 서비스가 가득 채워져 있다. 지하 1층은 MZ세대 이슈와 관심을 반영해 분기별로 전시회가 열리는 공간이다. 현재는 반려견을 테마로 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한 이용객에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2층 카페에서 고성의 실시간 바다 영상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정두용 기자
한 이용객에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2층 카페에서 고성의 실시간 바다 영상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정두용 기자

LG유플러스는 모든 공간을 회사가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채우는 것이 아닌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으로 채웠다. MZ세대 선호 브랜드들이 독립적으로 층을 운영한다. 층별로 콘셉트가 뚜렷하지만, 건물 전체적으로 ‘리얼플랜트’ 디자인을 차용해 통일성도 확보했다. 김 그룹장은 “뻔한 서비스가 있다면 굳이 고객들이 발품 팔아서 오지 않을 것”이라며 “강남하면 떠오르지 않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인 나무·새소리·바다 등의 자연을 공간에 담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공간은 별도의 홍보나 마케팅 없었지만 입소문을 타 오픈 한 달여 만에 1만5000명 이상이 방문, 이미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된다. LG유플러스는 이 공간을 향후 최대 5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3층 한켠에 꾸려진 출판물 관련 전시 공간. 사진=정두용 기자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3층 한켠에 꾸려진 출판물 관련 전시 공간. 사진=정두용 기자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4층에 ‘색’을 키워드로 마련된 전시 공간 모습. 사진=정두용 기자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4층에 ‘색’을 키워드로 마련된 전시 공간 모습. 사진=정두용 기자
LG유플러스 관계자가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2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두용 기자
LG유플러스 관계자가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2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두용 기자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지하 1층에 마련된 전시 공간에 AR 기능을 활용한 작품의 시연 모습. 사진=정두용 기자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지하 1층에 마련된 전시 공간에 AR 기능을 활용한 작품의 시연 모습. 사진=정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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