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반도체 결실… 삼성전자, 이미지센서 1위 소니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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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반도체 결실… 삼성전자, 이미지센서 1위 소니 잡을까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10.13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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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미지센서 1위 소니와 점유율 격차 1년만에 절반으로 줄어
반도체 133조 투자로 업계 최초 0.7μm 픽셀 라인업 구축 성공
핵심고객 화웨이 잃은 소니… 샤오미, 오포 잡은 삼성은 반사이익
삼성전자가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며 업계 1위 소니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사진은 업계 최초로 초소형 픽셀 라인업을 구축한 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며 업계 1위 소니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사진은 업계 최초로 초소형 픽셀 라인업을 구축한 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며 업계 1위 소니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투자 전략이 결실을 맺는 흐름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추격자 삼성전자의 급성장으로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소니는 이미지센서 분야의 절대 강자였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소니의 점유율은 56.2%로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당시 2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6.7%에 그쳤다. 점유율 차이는 40%포인트에 가까웠다.

하지만 1년 만에 시장 상황은 크게 변했다. 올해 2분기 글로벌 이미지센서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가 21.7%로 급성장한 반면 소니는 42.5%로 크게 감소했다. 두 기업간의 격차는 20%포인트 정도로 1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소니의 아성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초격차 투자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2030년까지 글로벌 1위를 차지하겠다며 133조원 투자 계획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파운드리와 함께 이미지센서도 삼성전자의 핵심 투자 분야 중 하나다.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분야의 잠재력은 현재 시장 점유율 수준보다 훨씬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 업체의 축적된 기술 노하우와 생산 능력은 소니보다 절대적 우위에 있다. 심지어 이미지센서 분야의 기술력만 고려해도 소니에 밀리지 않는다. 2015년 업계최초로 1.0μm(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미터), 2017년 0.9μm 픽셀 이미지센서 제품을 출시한 곳은 소니가 아닌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와 소니의 이미지센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모바일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이미지센서 점유율에서 삼성전자(32%)와 소니(44%)의 격차는 12%에 머문다. 모바일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조만간 소니를 넘어설 것이란 말들이 나오고 있다.

모바일 이미지센서 분야에서는 이미 삼성전자가 소니를 앞서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업계 최소형 0.7μm 픽셀의 모바일 이미지센서 라인업을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나노미터 단위의 초미세 공정 기술력과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픽셀 소형화 기술 혁신을 이루며 업계 최초로 0.7μm 픽셀 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초소형 신제품 4종을 추가로 선보여 0.7μm 픽셀 기반의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한 유일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화웨이 변수도 삼성전자에게 호재다. 소니 모바일 이미지센서의 주요 고객사는 애플과 화웨이다. 지난달부터 미국 정부의 제재가 본격 발동하면서 화웨이 스마트폰 산업은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SA는 화웨이 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이 올해 15.1%에서 내년에 4.3%까지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핵심 고객이 무너지면서 소니의 물량 수주도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주요 고객사 중 하나는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의 중국 수요가 샤오미, 오포 등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디지타임스리서치(Digitimes Research)는 글로벌 2위였던 화웨이가 7위로 밀려나고, 오포, 비포, 샤오미가 나란히 3~5위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의 물량 수주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소니를 제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투자의 큰 그림이 순조롭게 그려지고 있다”며 “모바일부터 시작해 차량, 산업 등 다른 이미지센서 시장 영향력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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