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는 플랫폼으로 진화 중…배송-공유-차량관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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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는 플랫폼으로 진화 중…배송-공유-차량관리까지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10.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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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코로나 장기불황에 한국판 뉴딜 맞물려 신사업 의지 활활
주유소, 플랫폼 거점으로의 변화…정유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을 듯
GS칼텍스의 드론과 로봇 자율주행 배송 시연 모습. 사진=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의 드론과 로봇 자율주행 배송 시연 모습. 사진=GS칼텍스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정유사들이 전국에 포진한 자사의 주유소를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장기불황과 한국판 뉴딜 시작에 따른 산업판도 변화가 맞물리면서 기존 틀을 깨는 사업방향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정유 4사는 저마다의 아이디어로 주유소를 플랫폼 거점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GS 칼텍스는 13일 주유소 기반 드론·로봇 결합 배송 서비스를 시연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GS25 편의점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GS칼텍스 주유소에서 드론이 물건을 인근 지역까지 나른다. 물건을 전해받은 자율주행 로봇은 배송을 완료하는 방식이다. GS칼텍스는 이같은 시스템 구축을 위해 드론 제조업체 네온테크와 자율주행 전문업체 언맨드솔루션과 협업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이번 시연 행사를 시작으로 향후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협업해 전남 여수에서 드론과 로봇을 이용한 도서지역 배송 실증테스트를 반복하면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 주유소에서 ‘일레클존’으로 운영 중인 공유 자전거 서비스. 사진=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 주유소에서 ‘일레클존’으로 운영 중인 공유 자전거 서비스. 사진=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S-OIL)은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elecle)’과 제휴해 주유소를 거점으로 하는 공유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무인편의점 등 주유소를 복합 편의공간으로 재설정하고 있다.

공유자전거는 주유소 유휴 공간에 설치된 '일레클존'을 통해 이용 가능하며, 또 다른 공간에는 배터리 충전과 정비 등 협력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일레클존은 지난 8월 서울 서대문구 구도일주유소 두꺼비점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고, 세종, 부천, 김포 등으로 제휴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밖에 스마트 무인편의점, 이커머스 물류거점, 비대면 셀프세차 등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SK에너지의 차량관리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머핀 사용 방법 안내.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에너지의 차량관리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머핀 사용 방법 안내.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에너지는 지난 6월 차량관리 통합 플랫폼 ‘머핀(muffin)’을 개발하고 운영에 들어갔으며, 연말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에너지 주유소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스마트폰에서 머핀 애플리케이션(App)을 설치하면 SK에너지 주유소 200여곳에서 보다 간편하게 주유와 결제가 가능하다.

머핀 앱에 차량 번호, 주유패턴(유종, 주유량, 금액 등), 결제수단을 등록해 놓으면 주유소에서 차량번호 입력만으로 주유 주문과 결제까지 한번에 진행된다. SK에너지는 머핀을 정착시킨 후 세차·주차·발렛파킹은 물론 자동차 정비, 보험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전기차 충전 사업에 의욕적이다. 올해 SK네트웍스의 직영주유소 인수를 통해 주유소 플랫폼 전국 확보를 마친 이유도 주유소 플랫폼 활용 미래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전국 20여곳에 운영 중인 충전소를 2023년까지 20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정부의 미래자동차 산업전략에 따라 2030년 전기차가 300만대 이상 보급된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전기차 충전소가 현재 턱없이 부족해 현대오일뱅크의 전기차 플랫폼 확대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어렵기도 하지만 정유사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신사업 투자를 시작한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가 12일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차지인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모습.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현대오일뱅크가 12일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차지인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모습.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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