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드러난 공기업 옵티머스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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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드러난 공기업 옵티머스 투자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10.13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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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진흥원 직원, 기금 748억원 ‘무계약’ 투자
농어촌공사, 제안 첫 날 30억원 ‘엉터리’ 계약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지난 12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지난 12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국정감사가 진행되며 옵티머스펀드에 투자한 공기업들이 하나 둘 떠오르고 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과 한국농어촌공사는 제대로 된 확인 없이 옵티머스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과기정통부에서 입수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과기부 산하기관인 전파진흥원의 기금운용본부장 최모씨와 기금운용팀장 이모씨는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방송통신발전기금과 정보통신진흥기금 748억원을 옵티머스자산운용을 통해 사모펀드에 투자했다.

이들은 기금을 이용해 투자를 하면서도 검증에는 소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운용대상, 운용방법, 기준수익률, 위험허용한도, 성과측정, 자산운용 변동사항 등이 포함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운용사 측에 자금을 운용하도록 내버려뒀다. 자산운용 과정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 및 사후관리도 정확하게 실시하지 않았다.

이들은 감사 결과에 따라 2018년 10월 징계 처분을 받았지만 현재는 정상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전파진흥원은 이들에게 성과급을 두둑하게 챙겨준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두 사람이 받아간 성과급은 각각 6500만원과 6700만원에 이른다. 

옵티머스펀드에 ‘깜깜이 투자’를 한 공기업은 또 있다.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농어촌공사의 옵티머스 30억원 투자가 도마 위에 올랐다.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장에서 김인식 농어촌공사 사장을 향해 “옵티머스펀드의 제안서에 확실한 내용이 담겨있지 않은데 어떻게 30억원 투자를 결정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인식 사장은 “수익성을 2.8%로 안정되게 해준다는 걸 NH투자증권에서 수차례 확인했다”고 답했으나 맹 의원으로부터 “금융기관 설명만 믿고 투자하느냐”는 지적을 다시 받아야했다.

농어촌공사 측은 NH투자증권을 대상으로 법정 소송을 불사하며 기금을 환수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계약서의 약관 자체가 부실해 승소 가능성은 희박할 걸로 보인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투자제안이 들어온 날 하루도 검토하지 않고 바로 이사회를 열어 투자를 결정했다”며 “약관도 엉터리라 소송해도 돈 못 돌려받는다”고 꼬집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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